"유력 대선후보 중심으로 결합? 이젠 안 통해"

野 연합, 근본적 성찰과 업그레이드 필요

- 통합정의당 이름으로 4개 진보세력 뭉쳐.
- 옛 통합진보당과는 생각 전혀 달라.
- 진보판 군사, 안보정책들도 고민할 것.
- 원내교섭단체 구성. 총선 20석이 목표.

조성주 미래정치센터 소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1월 2일 (월) 오후 6시 3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조성주 (미래정치센터 소장)

◇ 정관용>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세력들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서 하나로 뭉치기로 했습니다. 일단 정의당의 이름으로 통합정의당이라는 이름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로 4자 합의를 이뤘다고 해요. 하나하나 궁금증을 풀어보죠. 정의당 미래정치센터의 조성주 소장을 연결합니다. 조 소장 나와 계시죠?

◆ 조성주> 네, 반갑습니다.

◇ 정관용> 4자라고 하는데 정의당, 그 다음에 국민모임.

◆ 조성주> 네.

◇ 정관용> 국민모임은 어떤 단체였죠? 지금 기억하시는 분도 있고 안 하시는 분도 있어서 하나하나 소개해 주세요.

◆ 조성주> 네. 국민모임 같은 경우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국민정당, 야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국민정당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해서 모였던 지식인 분들이나 다양한 세력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 정관용> 서울대 김세균 명예교수 이런 분들이 주도하셨던 거죠?

◆ 조성주> 네. 대표로 계십니다.

◇ 정관용> 저희 방송에 한 번 나오셨고. 혹시 정동영 전 의원도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나요?

◆ 조성주> 기존에 처음에 만들 때는 같이 하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은 국민모임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한때 여기에 가입했었는데 지금은 떨어져나가셨군요, 정동영 전 의원은.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밖에 노동정치연대? 이것은 뭡니까?

◆ 조성주> 이쪽은 기존에 진보정치에서 굉장히 중요한 노동현장에 기반한 주로 대규모 노동조합들의 활동가들이나 조합원들이 모여 있는 정치단체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주로 일선 노동조합 위원장이나 이런 간부급들 출신?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그런 분들하고 또 평조합원들도 많이 계시고요.

◇ 정관용> 네, 그래서 노동조합에 기반한 정치세력화를 해야 한다, 이런 주장을 했던 분들이네요?

◆ 조성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또 하나가 진보결집더하기 이건 뭡니까?

◆ 조성주> 이분들은 기존에 진보정당들이 많이 분열을 하면서 노동당이라고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나오셔서 지금 조금 다른 정치, 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보자 하면서 거기서 탈당해서 나오셨던 과거에는 아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민주노동당 시절이나 이때는 같이 했던 분들인데요. 우여곡절을 겪어서 이번에 노동당을 나오셔서 정의당으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노동당은 그냥 남아 있는 거네요?

◆ 조성주> 네, 노동당에서도 이견이 있으니까요. 새로운 진보정당을 함께 통합하자라는 의견이 있는 분들이 있고 그대로 그냥 노동당으로 계속 가자 이런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서로 나뉘어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노동당이 분열했다.

◆ 조성주> 네.

◇ 정관용> 그래서 한쪽은 통합파로 오고 한쪽은 노동당 독자파로 갔다, 이거로군요.

◆ 조성주> 그렇죠.

◇ 정관용> 정의당이 제반 진보세력을 다 연대한다고 했을 때는 원래는 노동당하고도 함께 하시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또 사회당도 있고 그렇지 않았습니까?

◆ 조성주> 사회당은 이제 없어졌고요. 거기에 옛날에 사회당 계셨던 분 중에 일부가 현재 노동당에 계시는 겁니다.

◇ 정관용> 아, 그래요? 그럼 진보정치 세력으로는 노동당 독자파만 지금 남아 있는 그런 셈이 된 겁니까?

◆ 조성주> 네, 그렇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녹색당이나 어떤 정당도 있지만 기존에 주로 진보정당, 과거에 진보정치를 원내나 이렇게 해 왔던 분들 중에서 노동당에 일부 남아 계신 독자파 분들을 제외하고는 많은 분들이 이번에 정의당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정당 해산된 통합진보당 세력 분들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 조성주> 그분들은 정당이 해산되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는 제가 정확히는 모르는데요. 이번에 저희 진보 재편 또는 통합적인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는 함께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가 원칙을 세우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 그분들하고는 함께는 안 한다.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딱 선을 긋는 이유는 뭐죠?

◆ 조성주> 그것은 저희가 국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진보정치의 노선하고는 좀 맞지 않는다는 이런 저희의 판단이, 또 저희만이 아니라 여기에 함께 들어오시는 분들의 판단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고 저희들이 판단한 것입니다.

◇ 정관용> 진보정치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깊지 않은 분들 사이에는 진보정당 하면 종북정당 이런 인식이 있지 않습니까?

◆ 조성주> 네.

◇ 정관용> 거기에 선긋기 하시는 건가요?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최근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정의당이나 진보정치가 많이 주력하고 있는 것이 또 안보 문제입니다. 과거의 진보정당들은 그런 문제들을 주로 다루지 않았는데요. 저희는 진보판 대한민국의 군사, 안보정책 이런 것들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요. 북한의 문제 있는 부분, 체제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비판하고 대한민국의 안보도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그러면서도 분단국가를 극복하기 위한 평화통일을 가는 정책도 이전보다 매진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대북관, 평화통일 정책, 나아가서는 안보에 대한 대안까지 고민하는 새로운 진보정치, 진보정당으로 국민께 다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해산된 통합진보당 세력과는 생각이 전혀 다르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이런 연대 움직임은 언제부터 시작된 겁니까?

◆ 조성주> 사실은 이번에 갑자기 발표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꽤 오래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노동현장이나 시민사회 쪽에서는 분열된 진보정치가 좀 통합된 진보정당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기존부터 많이 요구가 있었고요. 그다음에 아주 구체적으로 4자 간에 협의가 진행된 것은 작년에 지방선거 이후에 아주 구체적인 논의들이 물밑협상과 다양한 당원들이나 회원들의 의견수렴 과정들이 있었고요. 이번에 심상정 대표체제가 지난 6월, 7월 정의당 당 대표 선거 이후에 끝나면서 아주 구체적인 합의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조성주 소장이 그때 정의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떨어졌었죠?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때 심상정 대표가 되고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이번에 합의가 됐다는 말씀이군요.

◆ 조성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내년 총선은 정의당 이름으로 치르기로 했다는게 맞습니까?

◆ 조성주>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나머지 3개 세력이 사실상 정의당에 흡수된 것 아닌가요?

◆ 조성주> 꼭 그렇게 표현하면 들어오시는 나머지 세력들이 조금 불편해하실 수 있어서요. 정의당, 나머지 세력들이 정당은 아니기 때문에 당 대 당 통합방식은 될 수 없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이 새로운 세력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재창당 방식으로 형식은 그렇게 밟기로 했고요. 당명 같은 경우는 이견이 많았던 부분이긴 한데요. 아무래도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당명을 변경하고 국민들에게 또 새로 당명을 알리고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여러 가지 난항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 정관용> 익숙한 이름으로 가자.

◆ 조성주> 그렇죠. 일단 총선은 정의당의 이름으로 치르고 총선 이후 6개월 안에 새롭게 합류하는 분들까지 포함한 당원들의 의견을 모아서 개명을 하자. 이렇게 합의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앞으로 이른바 확대 창당대회 같은 그런 절차가 남아 있겠군요?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말에 4자 간 조직들에서 정의당을 포함해서 모두 이 합의안이 만장일치로 다 통과가 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아 있는 절차는 11월 중순이 넘어가서 한 11월 말쯤에 통합전당대회, 재창당대회, 이런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면 이 절차가 완료되는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 정관용> 당 대표는 어떻게 합니까? 새로 뽑습니까?

◆ 조성주> 이번에는 공동대표로 3인으로 두기로 했어요. 상임대표를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체제로 진행하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상임대표는 누구예요?

◆ 조성주>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 부분은 다른 쪽에서 여러 가지 논의를 하면서 정의당 쪽으로 고민을 많이 배려를 해 주시고 계십니다.

◇ 정관용> 심상정 상임대표. 나머지 두 분 공동대표 더 위촉하고 이렇게 되겠군요.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각자가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노선차이를 보여 왔을 텐데 그런 건 어떻게 다 정리가 됐습니까?


◆ 조성주> 아무래도 민주주의는 이견이 있는 거니까요. 진보정치 역시 내부에도 다양한 이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시민들이 그것을 기존의 진보정당들이 너무 분열을 거듭하는 것을 보면서 저런 이견을 제대로 조율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시는데요.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희가 요란한 재편보다는 알찬 통합을 하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기존에 다양한 이견들을 오히려 잘 다루는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고요. 이제는 진보정치도 이견과 다양성을 오히려 발전의 원동력으로 승화시키는 민주적 리더십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해 왔고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정의당 같은 경우는 지난 대표 선거 치르면서 오히려 다양성이 당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민주적 리더십, 당내 이견들에 관련된 조율, 서로의 토론. 건전한 토론 이런 걸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또 싸우고 헤어지고 이제 이런 것 없다?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믿을 수가 있어야죠, 그런데. 하도 많이 싸우셔서. 핵심적인 질문은 지금 총선이 다가오고 있고 정의당은 이제 나머지 세 세력과 함께 해서 정의당 후보를 내겠다, 이것 아니겠습니까?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몇 명 정도 후보를 내실 것이고 총선의 목표는 뭡니까?

◆ 조성주> 저희는 총선의 목표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게.

◇ 정관용> 20석?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그게 목표고요. 그다음에 지금 후보는 수도권에서 60명, 전국적으로는 100명을 훨씬 초과하는 정도의 후보들을 출마시킬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새누리당과 맞서는 이른바 야권 전체 입장에서 보면 야권 표가 분열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야권연대가 논의가 되어야 한다. 이른바 빅텐트를 쳐야 한다. 이런 주장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성주> 사실 야권연대 매우 중요한 주제죠. 야권으로서는. 그런데 이 야권연대가 몇 번 지금까지 선거에서 해봤지만 지금 상황은 우리 야권의 연합정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국민의 불신도 상당하고요. 야권연대한다고 꼭 승리에 공학이 되지 못하는 부분도 사실 증명되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저희가 고민하는 핵심적 과제는 당이다. 예전처럼 그냥 단순히 정치 공학적으로 모인다고 또는 유력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결합한다고 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제1여당이 제일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는 오히려 연합정치 2.0, 그러니까 업그레이드된 연합정치를 고민하고 있고요. 이것을 위해서는 단순한 정치공학적인 야권연합이 아니라 내용을 가지고 고민하는 실제 진짜로 사람들한테는 선거의 승리만이 아니라 삶이 바뀔 수 있는, 실제 생활하는 삶이 바뀔 수 있는 유능한 대안 정부, 정당을 만드는 것. 이것을 중심으로 고민을 많이 해야 된다. 그러면서도 정권 교체나 의회 권력을 교체하는 것도 과제로 있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오히려 새정치민주연합 제1야당과 새로 만들어지는 통합된 진보정당이 어떤 내용적 협의를 할 것인가. 이런 것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야권연대는 없다, 이런 게 아니라 좀 차원이 다른 연대로 계속 협의해나가겠다, 이 말씀이군요.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야권연대로는 이제 좀 힘들다고 보는 거죠.

◇ 정관용> 이제 시작이군요, 그런 의미에서 보면.

◆ 조성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성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정의당 미래정치센터의 조성주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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