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두언 "국정화 한목소리로 가면 '도로 민정당' 된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위해 자유민주주의 역행하는 건 모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의 소신파 정두언 의원이 최근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로 간다면 군사독재시절의 '도로 민정당'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3일, 취재기자들에게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지난 2008년 국정감사를 통해 근현대사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그 후 교과부가 제 주장을 받아들여 어느 정도 시정도 했지만 집필자들의 소송으로 아직도 재판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좌편향 교과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저해하기 때문에 바로 잡아야 한다. 하지만 국정화라는 방식 또한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이율배반적인 자기모순에 빠져 버린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교과서 내용이 좌편향 됐다는 것은 보지 않고 국정화가 웬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면서 "국정화를 접어야만 본질적인 교과서의 내용에 대한 논쟁이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좌편향 교과서의 실체도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런 연후에 검인정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EBS 등에서 균형잡힌 교과서를 싸게 공급하도록 하고 그 다음은 학부모들에게 맡기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이 문제에 대해 저같은 지적도 없이 전원이 한 목소리로 간다면 이당은 국민들에게 과거 군사독재시절의 '도로민정당'으로 비춰질 것"이라며 "지금 누가 새누리당을 위하고 있는지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충정을 다해 말하는 것"이라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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