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중국 경착륙 가능성 크지 않다"

"중국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 여전"

한국은행은 중국경제가 급격한 부진에 빠지는 이른바 ‘경착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서비스업의 양호한 성장세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확대 지속 등이 제조업 부진을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주식의 비중이 0.8%에 불과해 주가의 급락이 소비 등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와 중국인민은행의 정책대응 여력이 아직 충분하다는 점도 경기둔화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경제는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구조적인 면에서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소비 중심으로의 전환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경기순환 측면에서도 생산가동률이 낮은 수준에서 기업의 부채부담과 은행의 부실자산 증가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단시일에 뚜렷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급락 등 최근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서도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커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유동성과 신용 리스크의 큰 폭 확대 등과 같은 금융시스템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지 않았고, 금융기관 간 자금시장이 대체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점,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이 원활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외채 대비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등 대외부문 건전성 관련 지표가 양호한 점도 금융시스템의 불안 가능성을 낮게 한다.

그러나 여전한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중국 경제와 연계성이 높은 아시아 신흥시장국 및 자원수출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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