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다른 부처에서 요구한 예산안을 검증하고 삭감해야 할 판에 오히려 특정 지역 예산을 증액시켜 논란이 일 전망이다.
TK가 지역구인 최경환 장관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3일 CBS노컷뉴스가 국토부 요구안과 정부 예산안을 검토한 결과, 대구선 복선전철에 대한 국토부 요구안은 700억원이었지만 기획재정부는 이를 2251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애초 요구안보다 3배이상 부풀린 것이다.
부산-울산 복선전철 예산도 애초 2300억원이었지만, 기획재정부는 이를 3685억원으로 1385억원 늘려 책정했다.
대구순환고속도로 예산도 756억원에서 1834억원으로 41.2%나 급증했고, 포항-삼척철도건설도 4600억원에서 5669억원으로 1000억원 이상 늘었다.
100억원 이상 예상이 늘어난 사업도 영천-언양고속도로, 기흥-상망지역간선 6차 건설 등 10여개에 달한다.
이렇게 기획재정부에서 선심 쓰듯 증액시킨 예산은 총 7874억원에 이른다.
이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 심장부인 TK에 '예산 폭탄'을 투하하려는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경환 장관의 지역구(경북 경산·청도)도 역시 TK다.
TK는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원내대표 직에서 쫓겨난 후 박근혜 대통령 측근들의 출마가 점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은 "박 대통령 대선 공약인 누리과정에 대해선 지방 교육청에 예산을 떠넘기면서 특정지역에 대해 예산을 7000억원이나 더 퍼붓는 것은 특혜 중의 특혜가 아닐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혈세를 쌈짓돈 쓰듯이 함부로 쓸게 아니라 보육·교육 등에 쓰일수 있도록 배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