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5년 11월 현재 상당히 좋은 분위기 속에 순항하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축구대표팀은 18차례 A매치에서 14승3무1패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18경기 중에는 무실점 경기가 15경기나 된다.
덕분에 슈틸리케 감독 부임 전 역대 최저인 69위까지 떨어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2년 4개월 만에 40위권으로 복귀했다. 최근 치르고 있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좋은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
G조에서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와 경쟁하는 한국은 4경기에서 14골을 넣는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고 4연승을 거뒀다.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미얀마와 G조 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팀들과 만난 덕에 조기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잡았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강팀과 약팀을 나누지 않았다. 오히려 전력이 약한 상대와 만나는 경기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계속해서 대표팀의 주장을 맡는 그는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잘 융화되고 있어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은 어느 상대를 만나더라도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이 부분이 상당히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나 역시 주장으로서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동료들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동료들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미얀마, 라오스와 경기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약속했다.
대표팀의 맏형인 곽태휘(알 힐랄)도 같은 생각이다. 전력 면에서 한 수 아래인 미얀마, 라오스를 상대하는 만큼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후배들의 정신력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
“지금까지 대표팀의 흐름이 좋은데 이를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곽태휘는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프로선수로서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스스로 나태해졌다는 점이다. 어느 상대를 만나더라도 경기장에서는 자기가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나와야 한다. 조금이라도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