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야권에서는 총선개입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런 시각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19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시급한 노동개혁 5대 입법과 경제 활성화 4개 법안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하고, 한중 FTA의 연내 발효를 강조한 것"이라며 총선개입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정 대변인은 이어 “(박 대통령이 언급한) 관광진흥법은 만 7천명 일자리 창출, 의료법은 3만 9천개 일자리 창출, 서비스 발전법은 69만개 일자리 창출, 국제의료사업지원법은 5만 5천개 일자리 창출을 한다”며 “그만큼 중요한 만큼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의 반발은 식지 않고 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는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장관과 측근을 대거 선거에 내보내며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선거운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야당과 비박에 대한 노골적인 낙선운동"이라며 "박 대통령은 과거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였는지 되돌아보면서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발언을 했다가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에 의해 탄핵소추된 사실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감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회의에서 말한 그대로'라며 즉답은 피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민생을 강조하며 역(逆)심판론을 제기한데 대해 "민생 운운 발언은 유체이탈화법을 넘어서 영혼포기 발언"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서민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산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출마 대기표를 뽑은 장관 참모, 측근 공천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의 분노 조절장애가 나날이 심해지면서 국민들의 분노조절도 한계에 달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이런 반발은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당내 대표적인 비박계 중진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그러나 진정한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전략공천은 있을수 없다"고 일갈했다.
정 의원은 "현재 우리의 당론은 오픈프라이머리"라며 "야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만큼 함께 의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비박계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국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열린우리당 지지발언을 한 노무현 대통령과 뭐가 다르냐?"고 되물었다.
한 초선의원은 "지금은 진실한 사람을 찍어달라는 식으로 우회적으로 말하지만 선거가 임박해 오면 좀 더 구체화 될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은 "내 목줄을 우리 지역구민이 잡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절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