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은 '물수능' vs 학생들은 '불수능'…정답풀이 결과는?

교육당국·입시기관 "쉬운 수능 기조"…수험생들 "제대로 답쓸 시간 없었다"

'잘 치러야 할텐데'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2일 서울 압구정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험을 앞두고 긴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교육당국과 입시기관은 '쉬운 수능' 기조가 유지됐다고 공통적으로 평가했지만, 실제 수험생들은 "어려웠다"는 반응이 주류여서 실제 결과 및 등급 커트라인 수위가 주목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지난해 수준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고난이도 문제는 과목에 따라 2개에서 5개까지 출제했다"고 밝혔다.


입시학원들도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체로 쉬운 출제기조가 그대로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인문계의 경우, 국어와 영어는 지난해와 비슷했고 수학A형은 다소 어려웠다는 것이다. 자연계의 경우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 모두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과학탐구가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시험의 국어, 수학, 영어는 쉬운 수능기조를 유지하면서 아주 쉽게 출제됐다"며 따라서 "인문계는 그래도 다소 어렵게 출제된 수학A, 자연계는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진학사도 이번 수능은 국어A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약간 어려웠을 뿐 국어B, 수학, 영어 모두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투스 청솔학원도 지난해 수능보다는 어렵지만 쉬운 수능기조가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종료된 12일 오후 서울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귀가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번 수능이 결코 쉽지 않았다는 반응들이 주를 이뤘다.

국어B를 선택한 인문계 학생 구모양은 "시간이 부족해서 과학 지문으로 나온 2문제는 아예 마킹도 못했다"고 울상을 지었다.

외고에 다니는 구모군은 "국어 시험 때 답을 다 쓰지 못해 속상해 하는 친구들이 많았고, 영어도 EBS와 연계되지 않아 결코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시지원자인 이모양은 "너무 어려웠다. 그 중에서도 국어가 제일 어려웠다. 1교시부터 멘탈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다만, 인문계 재수생인 이모양은 "국어는 모의고사보다는 조금 어려웠지만 그래도 많이 어렵지 않았다. 영어는 무난했고, 수학도 좀 쉬웠고, 사탐(생활윤리, 윤리와 사상)이 제일 어려웠다"고 밝혔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재학생 48만2천54명, 졸업생 14만9천133명 등 총 63만1천187명이 응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직후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