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동빈 오른팔 '日 롯데 사장'에 소송 제기

롯데그룹 4개사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청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황진환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12일 일본 롯데홀딩스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에 대한 추가 소송 사실을 밝혔다.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3개의 소송을 제기한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 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에게 법적카드를 내민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롯데 및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되는 과정에서 쓰쿠다 사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자신에 대한 허위 정보 및 과장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소송 제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 그룹에서 이같은 부당한 방법에 의한 이사 해임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며 "쓰쿠다 사장의 행위가 민법 709조에 저촉되는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주식회사 롯데,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등 4개사에 대해서도 회사법에 입각해 손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현재의 사태 수습을 위해서 형제 간 대립할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이 사태를 모의하고 주도한 쓰쿠다 사장과 홀딩스 일본 이사진들을 축출하고 롯데그룹의 기본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이 됐던 지난 7월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해임 사유에 대한 사실을 알게 된 총괄회장과 자신이 일련의 소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7월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본사에 갔으나, 현직 일본 이사진들이 사장실에 모여 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았다"며 "회사의 인감 도장을 캐비닛에 숨기고 열쇠를 가져가 버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렇게 신 총괄회장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현직 일본 임원들이 다음날인 7월 28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문을 잠그고 절차에 흠결이 있는 긴급 이사회를 개최해 총괄회장으로부터 대표권을 빼앗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이 오는 14일 면세점 사업자 재승인 발표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롯데의 면세점 사업 재승인에 부정적 영향을 줘 현 '신동빈 체제'를 흠집내려는 시도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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