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손흥민 "만족한 경기는 없어요"

1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후원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미얀마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돌파 중 상대 선수의 태클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sky0830@cbs.co.kr)
지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5차전에서 손흥민(23·토트넘)은 관중으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선수였다. 후반 20분을 남기고 교체 출전을 준비하자 축구장이 요동 쳤다.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골이 터졌을 때 못지 않은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손흥민은 팬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짧은 출전 시간 동안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현수와 남태희의 골을 도우며 순식간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전에 기록한 2골을 묶어 미얀마를 4-0으로 눌렀다.

이처럼 맹활약을 펼쳤지만 손흥민의 마음은 아쉽기만 하다.


손흥민은 "나는 항상 내 경기에 만족한 적은 없었다. 교체로 들어가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지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세밀한 부분 하나하나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욕심일 수도 있지만 내 능력이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아쉽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간판스타로 발돋움 한 선수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의 선순환을 강조한다.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가 자신감을 쌓고 소속팀에 돌아가 더 좋은 활약을 펼친 뒤 다시 대표팀에 돌아와 더 나은 기량을 발휘하는 사이클이 반복되기를 원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손흥민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특히 지난 9월 말 족저근막 부상으로 한동안 쉬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던 손흥민에게는 긴 이동거리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대표팀 출전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면 더 강해져야 한다. 나는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에서 자신감을 얻고 경기 감각을 얻어 간다면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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