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내일(14일) 10일간의 장기 해외 순방에 나서기에 앞서 아시아 태평양 뉴스통신사기구(OANA) 소속 회원사 등 8개 뉴스통신사와 13일 공동 인터뷰를 갖고, 한반도와 동북아 현안에 대해 메시지를 던졌다.
박 대통령은 먼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베 총리가 “과거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강한 압박을 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아베 총리와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결단”이라는 강한 표현을 통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꾸 끌고 가는 것은 세계적인 정서와도 맞지 않는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가시적인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위안부 문제는 단순히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 여성인권의 문제”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 정부에도 큰 역사적 부담이 될 것이고, 일본의 미래세대에도 큰 짐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말을 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이고, 남북관계 개선에 진척이 이뤄진다면 정상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전제는 북한의 전향적이고 진실된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하며, 북한의 진정성과 실천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는 남북이 8.25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결국 박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통로를 열어놓되 이를 위해선 남북당국회담 개최 등 8.25 합의사항 이행을 통한 남북간 신뢰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의 해결과 평화통일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역내 주요 국가들과의 공조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한미동맹과 더불어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국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우의와 신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