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아닌 '고난도 문항'이 희비 가른다

과목별 최소 2~3개씩 포함…중상위권 등급 결정지을 듯

1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수능 가채점 긴급분석 설명회'에서 한 수험생이 입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목마다 최소 2~3개씩 포함된 고난도 문항이 수험생들의 등급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기관들이 13일 내놓은 국영수 과목별 1등급 커트라인을 보면, 지난해보다 대체로 3~4점가량 낮아져 올해 수능이 예상보다 까다로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과목마다 골고루 들어간 고난도 문항 때문으로, 최근 몇 년간의 '물수능' 논란마다 제기됐던 변별력 문제는 덕분에 잠잠해졌다.

출제위원장을 맡은 성균관대 이준식 교수는 "각 영역이나 과목별로 최고난이도 수준을 유지하는 문항들은 2~3문항에서 많게는 4~5문항까지도 있다"며 "당연히 변별도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어A의 경우 음운 변동에 대해 묻는 11번과, 물리 개념인 '돌림힘'을 설명하는 과학 지문이 출제된 18번 문항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꼽힌다.

국어B에서도 운동하는 물체에 대한 과학 지문을 파악해야 하는 30번이 까다로운 문항으로 분류된다.

수학A에선 조건에 따른 중근을 찾는 21번과 접선 방정식을 구하는 28번이, 수학B에서도 두 개 문항가량이 성적을 가를 전망이다.

충남고등학교 김태균 교사는 "수학B의 경우 21번 문항과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이라며 "학생들이 처음 대했을 때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의 최대 파란으로 떠오른 영어의 경우, 월트 휘트먼의 문학적 명성에 대한 글을 다룬 34번 문항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꼽힌다. "오답률이 76%에 이를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밖에도 △철학적 지문을 소재로 한 영어 38번 문항 △유전자 조작 허용 여부를 다룬 생활과윤리 3번 문항 △염색체에 관해 묻는 생명과학1의 17번 문항 등도 수험생들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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