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같던 '13일의 금요일'…프랑스 테러로 150명 사망(종합)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서 13일 밤(현지시각)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150여명이 숨졌다. 프랑스 정부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국경을 폐쇄하고 파리에 통금을 실시했다.

◇ 동시다발적 테러…9.11 이후 최대규모

파리 테러는 시내 11구역에 있는 바타클랑 콘서트 극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밤 9시 30분쯤 총기로 무장한 괴한 4명이 극장에서 침입해 관객들을 사살하기 시작했다. 평상복 차림의 무장괴한들은 AK47 소총을 10여분간 난사한 뒤 관객들을 인질로 잡았다. 괴한들은 난사과정에서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극장에서 몇명이 사망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최소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14일 자정이 넘어 경찰이 진압작전을 시작하자 테러범 3명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폭했고 1명은 경찰에 사살됐다.

파리 10구역과 11구역의 레스토랑에서도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르칼리옹과 르프티캄보지 레스토랑에서 무장괴한이 100여발 이상의 총기를 난사했다. 역시 사망자 숫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30여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졌다.

프랑스 연쇄테러 현황 (출처=구글 지도)
프랑스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쪽 생드니 지역의 스타데프랑스 경기장 근처에서는 자살폭탄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이 테러로 1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괴한들은 레스토랑과 인접한 거리에서도 총기를 난사해 행인 1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까지 파리 시내 6군데에서 무차별 테러가 발생해 150여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중상자는 80여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파리 경찰은 테러범 8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올랑드 대통령 "전대미문의 테러"


프랑스-독일 축구 경기를 경기장에서 관람하고 있던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가 발생하자 즉각 피신한 뒤 긴급 비상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이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TV를 통해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에 대한 전대미문의 테러행위"라고 규정, "테러범들과 무자비한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즉각 국경을 폐쇄하고 파리 시민들에 대해서는 집안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파리 시내에 통금이 실시된 것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처음이다.

프랑스 정부는 또 국내여행도 제한하고 파리시내 지하철 운행도 중단시키는 한편 군병력 1,500여명을 동원해 파리 경찰 지원에 나섰다.

이와 함께 테러 위험 인물에 대한 가택연금과 무기를 압수하고 사법당국의 수색권한을 폭넓게 허용하기로 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 IS 소행? 전세계 상대로 확산하나?

이번 테러는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계획적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테러의 배후에 대규모 테러 세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집단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슬람국가(IS)추종자들이 이번 테러를 '환영'하는 내용이 SNS상에 나타나고 있을 뿐이다.

프랑스와 미국 정보 당국이 즉각 도청자료 등 분석에 들어갔지만 아직까지 의심스러운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언론들은 콘서트 극장 무장괴한들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는 내용을 외친 점으로 미뤄 이슬람 세력에 의한 테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국제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줄 전망이다. IS의 활동반경이 현재의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유럽 등 전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 지난 1월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17명이 사망한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모로코인이 열차 안에서 AK47 소총을 난사하려다 여행객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등 테러 공포에 휩싸여 있다. 특히 이 모로코인은 총기 난사 전 터키를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터키는 시리아로 들어가는 주요 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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