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집회 시작…경찰, 광화문 완전 봉쇄

시청에서 집회참가자와 대치 중…경찰, 차벽으로 청와대 진입로 차단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투쟁대회' 사전집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14일 오후 4시 현재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는 청년·노동·농민·소수자 등 4만 여명(경찰 추산)이 모여 '민중총궐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경복궁으로 가는 길목을 차벽을 만들어 사실상 차단했다. 경찰은 시청광장에서 경복궁으로 가는 도로에 5중으로 차벽을 세웠다. 인도에도 차벽이 세워져 통행에 불편을 느낀 시민들은 차벽 앞에서 통행을 인도하는 경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광화문 한 복판에서는 보수단체 등이 확성기로 집회 참가자들을 비난해 충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조금 전 혜화동 대학로에서 600여 명(경찰 추산)이 시청광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가슴에 노란리본을 달고 우비를 입고 '국정화를 막아내자 노동개악을 저지하자'는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유경근 4·16연대 집행위원장은 "더 이상 우리 엄마, 아빠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나와 있다"며 "세월호 진상을 철저히 파헤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역 광장, 태평로 등에서도 사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시청광장으로 행진중이다.

앞서 오후 1~2시부터 53개 시민사회단체, 333개 지역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서울 도심 각지에서 ▲전국노동자대회 ▲빈민·장애인대회 ▲역사쿠데타 저지 및 세월호 진상규명 시민대회 ▲농민대회 ▲청년총궐기 ▲성소수자 궐기대회 등 부문별 집회를 일제히 시작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하고 청년실업, 쌀값 폭락, 빈민 문제 등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1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 사전집회에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이날 오후 1시20분쯤에는 현재 경찰에 수배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중구 프레스센터 현관에서 민중총궐기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찰은 한 위원장을 체포하려고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려는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궐기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경찰 추산 7~8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이후 7년만에 가장 큰 규모다.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가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광화문네거리에 설치된 경찰 차벽에 막혀 멈춰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서울광장에 집결한 뒤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면 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250개 부대의 경찰력을 동원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췄다.

경찰 관계자는 "핵심 주동자와 경찰 차량을 파손하는 등 불법을 저지른 극렬행위자는 현장에서 검거하고 주최 측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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