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전 패배에도 반가운 심창민의 부활

심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4~5일 열린 쿠바와 평가전. 김인식 감독은 투수들을 차례로 테스트했다. 특히 1차전에서 김광현, 이대은의 호투로 정우람, 조무근, 임창민만 등판하자 2차전에는 총 7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단 한 명의 투수만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바로 심창민(삼성)이다.

심창민은 팀 선배인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이 원정 도박 혐의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을 때 장원준, 임창민과 함께 대체 선수로 합류했다. 잠수함 투수이면서도 150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는 만큼 임창용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대표팀 합류 전 치른 한국시리즈가 문제였다. 심창민은 두산과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4피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김인식 감독도 "조금 안정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1차전을 시작으로 도미니카공화국과 2차전, 베네수엘라와 3차전, 멕시코와 4차전까지 심창민은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다른 잠수함 투수인 정대현과 우규민, 이태양이 제 몫을 하는 사이 불펜만 달궜다. 그만큼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15일 미국과 5차전. 심창민이 '프리미어 12'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심창민은 0-2로 뒤진 7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9회초 2사까지 실점 없이 던졌다. 내야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황재균의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7타자를 맞아 탈삼진만 4개를 솎아냈다.

그 사이 한국은 7회말 2점을 뽑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비록 연장 승부치기에서 패했지만, 심창민의 부활은 소득이다. 김인식 감독은 미국전을 앞두고 "선발이 5~6회까지 던진다고 가정했을 때 이후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역할을 할만한 투수는 현재 차우찬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전 심창민이라면 차우찬의 짐을 나눠들 수 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심창민의 부활은 더 없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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