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연대는 朴이 알지만, 친반연대는 潘이 모른다"

<반기상 반기문 UN사무총장 동생>
-친반연대? 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
-연세 드신 분들이라면 자중해야
-형과 노모 안부묻는 통화만 나눠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친반연대, 반기문에게 누끼칠 단체
-정당법 개정해 본인 동의 받아야
-반기문, 국제적 감각 갖춘 지도자
-반기문 대통령-친박 총리? 부적절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기상 (반기문 UN사무총장 동생),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

친반 연대라는 단체가 등장했습니다. 친박이 아니라 친반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지지하는 단체인데요. 최근 선관위에다가 창당 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까지 제출하면서 아주 구체적인 실체를 드러낸 거죠. ‘대한민국을 세계 모델 국가로 만들겠다. 총선에 200석을 확보하겠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반기문 총장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온라인 서명운동을 하겠다.’ 이런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아예 당 이름에다가 반기문 총장 이름을 넣었다면 상식적으로 볼 때는 반 총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어야 정상일 텐데. 과연 반기문 총장은 이들의 존재를 알까요. 우선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동생, 반기상 씨와 제가 짧게 대화를 나눴는데요. 입장을 직접 들어보시죠.

◇ 김현정> 잘 아시겠지만 요새 친반연대니 뭐니, 저희 프로그램에도 문의가 많이 오고 해서요.

◆ 반기상> 저는 전혀 모르는 사실인데, 그걸 제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얘기할 가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가치도 없는. 반 총장이 노벨상을 타야 된다고 서명운동까지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고요.

◆ 반기상> 전혀 그런 데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모르는 사실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친반연대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신 거죠.

◆ 반기상> 그렇죠. 그 사람 자체도 모르고. 한마디로 하면 황당한 얘기인데. 좀 보니까 연세도 드셨는데 자중을 하셨으면 좋겠다라는 게 제 희망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답답한데 나서서 뭘 하기도 그러시고...

◆ 반기상> 그럼요. 그럼요.

◇ 김현정> 그런 입장이시군요. 듣도 보도 못한 분들이라는 건 확실한 거고요.

◆ 반기상> 전혀 모르는 걸 뭐. 그죠?

◇ 김현정> 연락도 못 받으셨어요, 혹시 그분들로부터?

◆ 반기상> 그런 사람들. 이름 생전 처음 신문 보고 알았어요.

◇ 김현정> 그분들이 혹시 접촉을 해오거나 이러지는 않았습니다.

◆ 반기상> 온 적이 없어요. 저를 어떻게 알고 연락해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안홍준 의원께서는 이런 식으로 이름 못 만들게 하는 법 개정안도 발의하신다 이러시더라고요.

◆ 반기상> 그 부분은 정치인들이 하는 얘기고 관심 없고. 저는 전혀 모르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꾸 정치권에서 이 반기문이라는 이름이 대선 후보로도 종종 등장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가족으로서 어떻게 보세요.

◆ 반기상> 그것도 노코멘트예요. 그건 제가 뭐라고 할 얘기가 없어요. 언론에서 그렇게 하고. 정치하는 분들이야, 정치인들이 하는 영역이 있는 거고. 저는 일개 시민으로서 제가 뭐라고 얘기하겠습니까?

◇ 김현정> 반 총장님이 가족들하고 연락은 주고 받으시나요?

◆ 반기상> 어머니가 계시니까 안부 정도 묻는 거죠.

◇ 김현정> 그러시군요.

◆ 반기상> 어머니가 연세가 95세신데.

◇ 김현정> 연로하신 어머니 계시군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런 것들이 궁금해서 전화드렸어요. 고맙습니다.

◆ 반기상> 네.

◇ 김현정> 저와 어제 짧게 나눈 대화 형식이었습니다. 정식 인터뷰가 아니었고 취재에 응하는 정도의 짧은 대화 내용 들려드렸습니다. 들으신 대로 친반 연대가 뭔지도 모르겠고, 그 사람들 누군지도 모른다, 황당하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당에 간판으로 내세우고 당을 만들어도 과연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요? 문제가 심각하다, 개선을 주장하고 나선 분이 있습니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만나보죠. 안 의원님, 안녕하세요.

◆ 안홍준>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 김현정> 19대 국회 전반기에 외통위원장을 지내셨죠.

◆ 안홍준>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반기문 총장과는 가까운 사이시라고요?

◆ 안홍준> 가깝다기보다는 외통위원장 재임 시절에 여러 차례 오찬과 만찬을 함께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그 인연이 이번 입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 때문만이 아니고 최근 친박연대와 관련한 언론의 보도를 접하면서 내년 총선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유사 사례가 나타나면, 정치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국회의원으로서 법 개정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안홍준> 누구를 위한 법안이라기보다는 정당법의 취지 그대로 국민의 올바른 정치적 의사 형성을 도모하고, 민주정치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 김현정>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는 거예요? 친반연대라는 단체에 대해서.

◆ 안홍준> 아시다시피 친반연대의.

◇ 김현정> 이게 지금 발음을 잘하셔야 합니다. (웃음) 친박이 아니라 친반연대.

◆ 안홍준> 친반은 국민 다수가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창당준비위원회에 신고를 마치고 창당 작업 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 안홍준> 어떠한 단체의 이름은 그 단체의 속성을 대외적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 단체가 친반연대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국민들은 피상적으로 반기문 UN사무총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지지단체로 오해할 수도 있죠.

◇ 김현정> 떠올릴수밖에 없죠.

◆ 안홍준>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반 총장과 친반연대 대표자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김현정> 반기문 총장은 정말 전혀 모르실까요? 혹시 내부적으로는 뭔가 연결이 되어 있는데 드러내놓고 말씀을 못하실, 이럴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까?

◆ 안홍준> 제가 보기에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전혀 없습니까?

◆ 안홍준> 왜냐하면 이분들이 이런 친반연대를 창당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마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어떤 건가요.

◆ 안홍준> 첫째는 지난 18대 총선 전에 친박연대를 모방해서 내년 총선에 악용할 의도가 있고, 두 번째는 2017년 대선의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한 분인 반기문 UN사무총장과의 연을 만드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

◇ 김현정> 이렇게 해서 좀 만들어보려고요?

◆ 안홍준> 네. 하지만 절대로 연을 만들 수 없고, 반기문 총장에게 누를 끼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친박연대. 지난 2008년에 지금 박근혜 대통령 지지하면서 결성이 됐고, 여기는 그때 총선에서 14석의 의석을 확보했습니다. 말하자면 성공한 정당이 된 건데. 이 친박연대와 이번 친반연대는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세요.

◆ 안홍준> 그 당시 친박연대는 사실 친박계열이 공천 학살을 당했죠. 지금 박근혜 대통령께서 당시에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하는 이 말에 상당히 공감하고 분노를 해서 그런 친박연대가 성공을 했지만요. 지금 친반연대하고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고, 국익을 위해서도 또 반기문 총장님이 성공한 사무총장이 되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누가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친박연대는 정말로 박근혜 대통령의 어떤 심적인 지지를 받고 연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질적으로 다르다는 말씀이세요.

◆ 안홍준> 물론 다르죠.

◇ 김현정> 유사한 일들을 막기 위해서 법안을 마련 중이시라고요.

◆ 안홍준> 그렇습니다. 정당법 제41조에 정당명칭 사용 제한 규정을 신설해서 제1항으로 '정당의 명칭이 특정인의 지지를 표방하거나 상징하는 경우에는 그 특정인의 동의없이 그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와 제2안으로는 제1항에 따른 특정인의 동의에 대한 절차, 방법 등에 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정한다는 내용으로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신의 이름을 딴 정치적 단체가 활동하게 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0086님이 이런 질문을 주셨어요. ‘그때 친박연대 때도 박근혜 대통령은 나랑은 아무 연관이 없다, 이런 말씀을 공식적으로 하시지 않았느냐.’

◆ 안홍준> 그 당시, 서청원 대표께서 평소에 오랫동안 박근혜 그 당시 대표님과는 오랜 인연을 가져오고. 그 당시에 또 가까이 하시는 정치권에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었지만...

◇ 김현정> 누가 봐도.

◆ 안홍준> 이번에 보니까 두 분 창당 대표들은 저도 이름을 처음 듣는 분 같았습니다.

◇ 김현정> '누가 봐도 연이 있구나'라고 인정되는 것과 좀 애매한 면은 있네요. 법안이 그렇게 되면.

◆ 안홍준> 그래도 이런 정도의 규정은 두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기문 총장 이름을 이용한 정당까지 나왔다는 건, 지금 반 총장에게 쏠리는 관심이 많다라는 반증이 될 텐데요. 다음 대선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데 동의하십니까?

◆ 안홍준> 일반 국민들이 어쨌든 외교부 장관까지 하시고 세계 대통령이라 생각하는 UN사무총장을 10년간 수행을 하게 되면 누구보다 인지도도 높고요. 또 정치권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번 안철수 의원에게 기대했던 그런 분들, 또 안철수 의원과 사실은 내용면에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국민들의 다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순수 관료 출신이라는 부분이 즉 정치경험이 없다는 부분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갑자기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홍준> 물론 정치력이 좀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마는 사실은 대통령이 혼자서 모든 걸 자기 생각대로 다 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좋은 참모들, 분야별로 전문가를 두고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지도자는 결단력을 갖춰야 하고, 결단을 했을 때 추진력만 갖춘다면 그 동안의 많은 경험이 국정에 큰 도움이, 특히 국제적 감각을 갖춘 차기 대통령은 통일을 대비하는 대통령으로서도 시기적으로도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주변에 돕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면 된다. 얼마 전에 홍문종 의원이 이원집정부제 얘기를 하시면서 반기문 대통령, 친박 총리, 이런 형태도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동의하시는 거예요?

◆ 안홍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도 친박 중에 한 사람인데요.

◇ 김현정> 친박이시죠.

◆ 안홍준> 그렇지만 그건 홍문종 의원의 개인 생각일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건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안홍준> 누구나 헌법기관으로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고...

◇ 김현정> 왜 동의하지 않으십니까?

◆ 안홍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고요. 잘못하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오해의 소지를 주는,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반 총장이요, 대권출마설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 현실에 충실할 거다. 현직에 충실할 거다,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이거는 대권을 거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보세요?

◆ 안홍준> 당연히 지금 UN사무총장, 반기문 총장님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누가 질문을 하면 정답은 하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대권에 대한 질문은 질문이 아니죠. 정답은 하나인데. 다른 대답, 어떤 대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 김현정> '현직에 충실할 거라는 얘기까지만 했지. 나 대통령 안 하겠소'라는 대답을 안 한 것, 이거에 집중해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 안홍준> 그러니까 누구라도, 김현정 씨가 그런 입장이라도 그런 대답 외에 제가 관심이 있습니다라고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사무총장으로서.

◇ 김현정> 관심이 있으시군요, 그러니까.

◆ 안홍준> 아니요,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시간이 없지만 제가 짧게 하나만. 반기문 총장이 이런 와중에 방북을 하느냐, 마느냐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일단 이번 주는 아니라고 확정이 됐고요. 이번에는 성사가 되기는 되겠습니까?

◆ 안홍준> 이번에는 된다고 봐야 안 되겠습니까? 지난번에 성사가 되지 못해서 참 실망감을 주었는데. UN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구체화 됐다고 봅니다.

◇ 김현정> 구체화됐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안홍준 의원님 고맙습니다.

◆ 안홍준>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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