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친화적이라는 도쿄돔, 한일전 변수 될까?

도쿄돔. (김동욱 기자)
한국은 지난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공식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일본 에이스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삿포로돔에서 한 차례도 훈련하지 못하고 경기를 치른 탓도 있다. 고척스카이돔이 생겼지만, 아직 돔구장이라는 존재 자체가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만난 일본과 4강전 역시 돔구장에서 치러진다. 다만 이번에는 삿포로돔이 아닌 도쿄돔이다.

도쿄돔은 삿포로돔과 또 다르다. 좌우 담장까지 거리는 100m, 가운데 담장은 122m지만 좌우중간은 110m다. 무엇보다 공기부양식(건물 내부와 외부의 압력 차이로 지붕을 받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그라운드 쪽은 고기압, 구장 상층부는 저기압으로 압력차가 생긴다. 덕분에 뜬 타구가 저항 없이 쭉쭉 뻗어나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장타가 많이 나온다.


이날 배팅 훈련을 한 타자들도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현수는 "아무래도 도쿄돔에서는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고 말했고, 나성범 역시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같다. 타구의 속도도 빨라지는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는 "내가 두 개를 넘길 정도면 확실히 다르긴 하다"고 표현했다.

"도쿄돔에서 한 방 날릴게요." 박병호는 타자 친화적인 도쿄돔에서 어떤 성적을 낼까. (윤성호 기자)
결국 장타가 도쿄돔에서 열리는 4강전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힘을 보유하고도 삿포로돔 적응과 대만의 맞바람에 고전했던 한국에게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

오타니 역시 도쿄돔에서는 썩 좋지 못했다. 두 경기에 등판해 모두 6이닝 3실점에 그쳤다. 오타니가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도쿄돔의 위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조심스럽다.

김인식 감독은 "삿포로돔보다는 조금 더 홈런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도쿄돔이 장타가 많이 양산된다. 하지만 오타니는 한국전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힘의 대결에서는 이대은보다는 오타니가 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대호 역시 도쿄돔에 대한 질문에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투수가 잘 던지면 힘들다"면서 "타자도 부담이 된다. 치고 싶다고 치는 게 아니다. 달려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니 더 집중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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