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쿠보 감독의 통탄 "무사 2, 3루에서 마쓰이 올릴 걸"

한국이 0-3으로 뒤진 8회초. 일본 고쿠보 히로키 감독은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오타니 쇼헤이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노리모토 다카히로를 올렸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지난 8일 열린 한국과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도 7회부터 오타니 대신 노리모토를 등판시켰다. 투구수를 염두에 둔 교체라기보다 노리모토의 구위도 만만치 않았기에 지키기위한 교체였다.

노리모토는 8회초 박병호와 민병헌, 황재균을 삼자 범퇴로 돌려세우며 고쿠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한국 타선은 9회초 터졌다. 대타로 나선 오재원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자 오타니에게 유일한 안타를 친 정근우가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3으로 쫓아간 상황에서 무사 2, 3루 찬스는 계속 됐다.

고쿠보 감독은 투수 교체 없이 이용규를 상대했다. 노리모토가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후에야 투수를 마쓰이 유키로 교체했다.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마쓰이에게도 부담이었다. 결국 일본은 김현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고, 이어 등판한 마쓰이 히로토시가 이대호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역전패했다.

고쿠보 감독은 경기 후 "꼭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졌다. 이것이 현실"이라면서 "굉장히 억울하다. 이 한 마디가 전부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오타니는 7이닝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투구수와 관계 없이 노리모토로 2이닝을 버티려고 했다. 주자가 나간 뒤 고민해지만, 그대로 갔다"면서 "무사 2, 3루에서 1루가 비어있으니 마쓰이가 그 때 등판했으면 더 여유있게 던졌을 것이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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