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회담 실무접촉 합의…전망은?(종합)

남북이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수용함에 따라 남북 관계 개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채널로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오는 26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갖자고 제안했고 우리측은 이에 동의한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실무접촉에서 당국회담 개최에 따른 제반 실무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20일 "북남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오는 26일 판문점 우리측지역 통일각에서 진행할 것을 제안하는 통지문을 판문점을 통하여 남한 통일부에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실무접촉에는 북측의 서기국 부장(실장급)등 3명과 남측의 남북회담본부장 등 3명이 실무접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실무접촉에서는 남북 당국회담의 형식과 개최 시기, 개최 장소, 이동하는 방법 등 전반적인 문제 등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역제의한 것은 8.25남북고위급 접촉이후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대화와 교류협력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평가했다.

양 교수는 또 "북한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초청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할 의도가 있었으나, 최근 IS의 파리 테러 사건으로 방북이 늦어지자 남북대화를 통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유엔과 미국이 북한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압박하자 남북문제로 주도권을 잡고 내년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김 제1비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실무접촉에서는 회담 의제로 우리 측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전면적 생사확인을 강조하고 대북 인도적지원과 남북교류 활성화 문제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측은 금강산관광재개와 5.24조치해제 등을 내세우고 남북군사훈련과 북한인권문제 거론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남북사이에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실무접촉이 성사되도 당국회담에 나설 수석대표 ‘격’을 두고 또다른 논란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누가 당국회담의 대표로 나설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의 강석주 당 국제담당 비서의 건강악화로 최근 김양건 대남비서가 국제비서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과연 그가 홍용표 통일부장관의 상대로 나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양건 당 비서가 당국회담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한 다양한 대응방안도 필요한다"고 지적했다.

남북이 당국회담 실무접촉을 거쳐 당국회담이 성사될 경우 이산가족상봉문제와 금강산관광 재개 등 일부 의제는 진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회담 결과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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