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테러용 폭탄 벨트 발견…압데슬람이 버렸나

도주 테러범 압데슬람 지나간 곳 인근서 발견…다른 테러범 것과 유사

프랑스 파리 남부 교외에서 파리 연쇄 테러범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의심되는 폭탄 벨트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중이라고 현지 일간지 르피가로와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경찰 소식통 등을 인용, 이날 파리 남부 교외인 몽루즈의 환경미화원으로부터 쓰레기통 안에 폭탄 벨트가 버려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이를 수거했다고 전했다.

이 폭탄 허리띠는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동시다발 테러에 사용된 것과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기폭장치는 달리지 않았다고 경찰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르피가로와 AFP 등은 파리 테러 주범 중 하나로 도주 중인 살라 압데슬람(26)의 휴대전화 신호가 감지된 장소가 몽루즈 인근이라는 점을 들어 압데슬람이 이 폭탄 벨트를 버렸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경찰 소식통은 압데슬람의 휴대전화 신호가 테러가 발생한 지난 13일 파리 18구와 파리 남부 교외의 샤티용에서 한차례씩 포착됐다고 말했다.

샤티용은 폭탄 벨트가 발견된 몽루즈에 바로 붙어 있는 지역이다.

경찰 소식통은 압데슬람이 파리 18구에서 자폭하려다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계획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 폭탄 벨트가 압데슬람의 것이었는지 결론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압데슬람은 현재 벨기에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번 테러와 관련해 직접 가담자가 9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자살 폭탄을 지니고 있다가 테러 현장에서 자폭하거나 사살된 용의자가 7명이고 도주자는 수배령이 내려진 살라 압데슬람을 포함해 2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숨진 7명 중에서 2명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에서, 3명은 국립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한명은 11구 볼테르 가의 카페에서 각각 자폭했다. 나머지 한명은 지난 18일 파리 북부 생드니의 테러 용의자 은신처 급습 작전에서 자살 폭탄을 터뜨렸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그러나 수사 당국이 테러 가담자가 기존에 알려진 9명이 아닌 10명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주중인 압데슬람과 관련, 이탈리아 당국은 압데슬람이 지난 8월 1일 이탈리아 남부 바리를 통해 페리를 타고 그리스 파트라스로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압데슬람은 당시 다른 남성 1명과 동행했으며 나흘 뒤 같은 경로로 되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프랑스 국적자여서 솅겐조약에 따라 여권 검사 없이 자유롭게 이탈리아를 드나든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오는 30일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때 상수도를 겨냥한 생화학 테러 가능성 에 대비해 감시장치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파리 수도회사인 베올리아는 주요 상수도망에 설치된 이 감시장치를 통해 수압과 염소 농도, 온도, 전도율 등을 실시간 측정해 오염 발생 등 이상을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스페인 경찰은 23일 이슬람 지하드(성전)에 참가할 조직원을 모집하고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주요 도시에서 폭탄 테러를 하겠다고 위협한 혐의로 42세 모로코계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가정폭력 등 혐의로 마드리드 인근 세고비아에 있는 교도소에서 복역중으로, 출소를 앞둔 다른 수감자를 상대로 테러 가담자를 모집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 당국은 또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으로 시리아에서 유럽으로 들어온 벨기에인 테러 용의자 수피안 메즈루이(26)가 스페인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그는 2013년 4월부터 유럽 보안 당국의 수배자 명단에 있었으나 이번 파리 동시다발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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