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해 “순방 때 많은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일정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할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박 10일간의 해외 순방에 따른 과로와 감기 등의 증세를 보여 25일 공식 일정을 갖지 않고 기본적인 업무 보고만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일 국무회의에서 "이번에 많은 일정을 짧은 기간에 소화하느라 건강과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말했고, 평소보다 목소리가 잠긴 상태에서 마른기침을 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온 뒤에는 늘 건강이 좋지 않다”며 “이번에는 컨디션이 더 좋지 않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의 정치적 의미 등을 감안해 막판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영결식 당일 날씨가 영하권으로 접어들고 1시간30분 정도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건강이 호전되지 않으면 영결식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국 대변인은 다만 “청와대가 박 대통령의 영결식 참석 취소 여부를 검토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영결식 참석 자체에 대해서 확정된 바가 없다“고 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중남미 순방 때도 고산병과 시차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귀국 이후엔 1주일간 대외 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