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시위대가 IS?" 朴 발언에 놀란 외신기자

(사진=알레스테어 게일 WSJ 서울지국장 트위터 화면 캡쳐)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알라스테어 게일(Alastair Gale) 서울지국장이 시위 참가자를 IS(이슬람국가)에 비유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게일 지국장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대통령이 마스크를 쓴 시위대를 IS에 비교했다. 이건 정말이다(South Korea's president compares local protestors in masks to ISIS. Really)"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과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 현장에서 캡사이신 섞인 물대포가 뿌려지는 사진이 담긴 싱가포르의 유력 일간지 기사 링크를 첨부했다.

해당 기사는 박 대통령이 24일 긴급 국무회의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이슬람 테러분자와 연관시키며 복면 시위 금지를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신문은 또 지난 14일 집회는 최근 10년중 가장 큰 규모로 6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정부의 노동개혁안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다고 보도하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물대포와 최루액을 난사했고 이 과정에서 한 시민이 중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난 14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와 관련해 "테러 단체들이 불법 시위에 섞여 들어와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복면 시위는 못하도록 해야할 것. IS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습니까? 얼굴을 감추고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같은 불법 폭력 행위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부정하고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국민을 불안에 몰아넣고 국가 경제를 위축시키며 국제 위상을 떨어뜨리는 불법 폭력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하며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편 내달 5일로 예고된 '제2차 민중총궐기' 집회를 앞두고 정부는 민중총궐기 집회를 '불법 폭력사태'로 못박으며 불허입장 등 엄벌 및 강력 대응을 천명하고 있고 시민·노동단체는 이러한 정부의 강경 대응방침에 반발하며 집회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정부와 시민·노동단체의 정면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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