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지도부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중 FTA 비준안 (처리 합의는) 추측에 불과하다"면서 "서로 노력하기 위한 의지에 불과하며, 아직까지 합의단계 이르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일정을) 단순히 27일에서 30일로 연기한 것"이라며 "여‧야‧정 협의체나 일정 합의는 그 절차를 합의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내용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저희 경우는 (합의할)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추후) 내용을 정함에 있어서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 중대 결함으로 (이미 합의한) 절차마저도 합의도 지켜지지 않음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한중FTA 비준동의안은 세법 정비나 보완 문제가 있고, 예산, 법안, 결의안이 연계된 사안이어서 독립적으로 처리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이 한중FTA를 예산에 연계시켜 실질적 논의를 거부하며 예산 볼모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30일 본회의와 관련해 "한중FTA, 예산, 쟁점법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다면 예결위, 각 상임위, 본회의를 포함한 모든 의사일정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한중FTA 대책(무역이득공유제, 피해보전 직불금 현실화) ▲야당 추진 예산 증액(누리과정 예산, 보육료 예산, 청년일자리 창출 예산) ▲야당의 중점 법안(주택임대차보호법, 청년고용촉진특별법, 법인세법) 등 3가지에 대한 정부여당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없으면 의사일정 전면 재검토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을 통해 예산과 한중FTA, 법안에 대해서도 여야가 충분한 협상을 할 것"이라며 "태도 변화가 없으면 11월30일 오전을 지켜보고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단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