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29)가 미네소타 트윈스와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2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박병호의 미국행 소식과 출국 전 한국 언론과 인터뷰 내용을 전하면서 한국산 거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홈페이지는 30일(한국시간) "박병호가 에이전트 앨런 네로를 만나기 위해 시카고로 출국했다. 이번 주에 미네소타로 넘어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에이전트를 통해 미네소타의 제시액은 들은 상태다.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만 끝나면 계약서에 사인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언론의 예상 보도보다는 금액이 적지만, 이미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천명한 상태라 계약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박병호도 "에이전트를 통해 미네소타의 오퍼를 들었다"면서 "아직 구단과 협상할 부분이 남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1283만 달러를 썼다. 스몰마켓으로 알려진 미네소타에게는 거액이다. 무작정 포스팅에 덤벼든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롭 앤서니 부단장도 박병호 포스팅에서 승리한 뒤 "박병호와 계약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포스팅에 참가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페이지는 계속해서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지명타자도 문제 없다"는 내용과 박병호의 각오에 대한 내용이었다.
박병호는 "물론 수비에 나서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빅리그 커리어를 좌우할 것 같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리그에 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겠다. 적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