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비준동의안 '통과'…포항·경주 산업계 '희비'

철강은 '수혜수', 경주 자동차 부품업과 농축수산업은 '타격' 불가피

포항영일만항 전경(포항CBS 자료사진)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지난 30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경북동해안은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항지역의 철강업은 수혜주로 분류되는 반면, 경주의 자동차 부품업과 농축수산업은 큰 타격이 예상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국회는 지난 30일 본회의를 열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한·중 양국이 지난 6월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서명한지 6개월 만이다.

한·중FTA 발효가 코앞에 다가오면서 지역경제계에는 앞으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포항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철강업은 수혜주로 꼽힌다.

냉연강판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등 중국의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이 개방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를 비롯한 우리기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철강업계는 현재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상당히 고전하고 있어 한·중FTA는 우리기업에게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우려의 시선도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높아 저가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철강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포항의 철강업과는 반대로 경주지역의 자동차부품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산 부품의 대규모 물량 공세를 피할 수 없어서다.

관세철폐 기간은 10년에서 최대 20년까지로 긴 편이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항의 수산업, 경주의 농축업 등 농축수산업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쌀과 고추, 마늘, 무, 배추와 소, 돼지 등 548개 농축수산물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해 피해는 크지 않다고 밝혔지만 지역 농축수산업은 대부분 영세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도 '한·중 FTA 농업 분야 시나리오 분석'에서 앞으로 15년 간 국내 농업 분야의 누적 피해액이 1조4천17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 만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포항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앞으로 각 지자체와 기업들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한중 FTA가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경쟁력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모두가 손을 맞잡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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