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신문]경향, 서민 걱정 vs 조선, 대기업 걱정

김창호 전 처장 출두, 해당기업 일제히 신문 광고

■ 방송 : 신문으로 보는 세상, 성기명 기자입니다
■ 일시 : 2015년 12월1일 (07:00~07:30)
■ 프로그램 : 이재웅의 아침뉴스
■ 출연 : CBS노컷뉴스 성기명 기자

신문으로 보는 세상, 성기명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조간 1면, 한중FTA · 종교인 과세 2년 연기 등

한중FTA 비준안이 어렵게 어제 국회를 통과했다는 기사를 대부분 조간들이 1면 머릿기사로 올렸습니다.

종교인에게 세금을 물리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는데, 2년을 또 미뤄서 2018년부터 시행하는 걸로 조정이 됐다는 소식도 1면에서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 IMF의 특별인출권 통화에 포함돼 국제 기축통화로 지위가 올라섰다는 기사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IMF의 특별인출권 통화는 미국 달러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이렇게 4개인데, 중국의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다소 늦은 감도 있는거죠.

▶ 한겨레, 농어민 걱정 · 경향, 서민 영향 우려

국회 본회의 (사진=윤창원 기자 /자료사진)
대부분의 신문들이 '한중 FTA가 올해안에 발효된다'거나 '중국이란 큰 시장이 열리게 됐다'는 데 초점을 맞춰서 기사를 썼습니다.

그런데 한겨레 신문은 한중FTA 비준안 통과로 농어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경향신문은 '한국과 중국 시장이 하나가 되면 고가품은 수혜를 입겠지만 저가품 쪽에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1면 제목을 뽑았습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도 '국회 비준작업이 벼락치기로 이뤄졌다'면서 전혀 다른 얘기를 하고있습니다.

경향신문 사설은 '중국이 우리의 제1교역국이고 개방대상이 광범위한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산업뿐 아니라 고용이나 서민의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번 국회 비준이 충분히 따져보고 내린 결론인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조선 · 중앙 · 동아, 재계 입장 대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한중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면서 연간 천억원씩 10년간 1조원의 농어촌 상생기금을 기업들로부터 조성하기로 했는데, 이게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면 제목에서 조선일보는 '(기업들에게) 알아서 1조원 내라고 했다'고 썼구요, 동아일보는 '준조세 1조원이 황당하다', 중앙일보는 '정치흥정에 한중 FTA가 빛이 바랬다'고 썼습니다.


어제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농어촌 지원은 정부가 부담해야지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서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비판을 했는데요,

오늘은 동아일보가 사설에서 '한중 FTA 비준을 위해서 1조원을 걷겠다면 개방수준이 더 높은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 TPP 할 때는 도대체 몇조원을 거둬야하나' 라고 묻고 있습니다.

한겨레 신문이 농어민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하는 쪽에 눈길을 돌렸다면, 경향신문은 '농어민 뿐 아니라 우리 서민의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꼼꼼히 살폈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에 조선일보와 중앙, 동아일보는 대기업들이 입을 피해에 무게를 뒀습니다.

재계쪽에서 나오는 입장을 보면 이들 신문이 주장하는 바와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박대통령 말의 '위력'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 오를리(Orly)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나온 윤종원 주오이시디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조선일보는 한·중 FTA 국회통과에서 박대통령의 말이 위력을 발휘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어제 프랑스로 출국하기 전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배웅을 나왔는데, 박 대통령이 '그럼 믿고 갑니다'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중 FTA 비준안 처리를 당부한 건데요,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이 끝난 뒤에 "박 대통령이 자신을 보면서 '그럼, 믿고 가겠다'고 말하던 얼굴이 생각나더라. 중압감을 느꼈다"고 주변 인사들에게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의 말이 위력을 발휘한 겁니다.

▶ 삼성그룹 인사 전망

삼성그룹이 오늘 인사결과를 발표하는데요,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 보도가 구체적입니다. 그런데 세부내용은 조금씩 다릅니다. 매일경제는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 사령탑에 60년대 생인 고동진 무선개발실장이 발탁됐다고 썼습니다.

반면 한국경제 신문은 기존 3명의 대표이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썼습니다.

삼성물산 인사를 두고도 매일경제는 최치훈 · 김봉영 두 명의 사장이 유임됐다고 했지만
한국경제 신문은 최치훈 사장의 부회장 승진설이 있다고 썼습니다.

민간기업 내부 인사를 취재하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두 신문의 취재내용이 많이 다릅니다.

단, 삼성의 미래전략실에 대해서는 기능조정이나 축소없이 최지성 실장, 장충기 차장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썼습니다.

▶ 김창호 전 처장 검찰출두, 해당기업 일제히 신문 광고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오늘 아침 조간 1면에 밸류 인베스트 먼트라는 회사가 일제히 똑 같은 광고를 실었습니다.

회사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와 불법 유사 수신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곳입니다.

일련의 사안에 대해서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 투자기업'이라고 소개하는 광고를 실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오늘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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