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94점, 국어B 93점 넘어야 '1등급'

국영수 모두 변별력 높아져…과탐도 등급컷 낮아

(사진=자료사진)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국영수와 과학탐구 영역의 변별력이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9월 모의평가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등급 커트라인도 소폭 높아진 국어B를 제외하곤 지난해 수능보다 모두 낮아졌다.

수능을 주관하는 교육과정평가원이 1일 공개한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에 따르면,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국어A형의 경우 130점, 국어B형은 129점이었다.

또 수학A형은 136점, B형은 124점이었고, 영어는 130점을 기록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63~68점, 직업탐구 영역은 131~137점,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63~69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는 전체 평균 대비 해당 수험생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로, 최고점이 낮으면 수능이 쉬웠음을, 반대로 높으면 어려웠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표준점수를 원점수로 환산하면 국어A의 1등급 컷은 96점, 국어B는 93점으로 추정된다. 수학A는 95점, 수학B는 96점, 영어는 94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입시기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국어A는 97점, 국어B는 91점, 수학A는 96점, 수학B는 100점, 영어는 98점이었다. 지난해 매우 어렵게 나왔던 국어B가 2점 올라간 데 그친 반면, 영어와 수학B의 경우 4점씩 내려갔다.


따라서 문과 학생들이 치른 수학B와 영어가 올해 수능에서 변별력이 매우 높아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회탐구 영역에선 원점수 기준으로 대부분 50점 만점이 1등급인 가운데 윤리와사상은 47점, 동아시아사는 46점, 경제 48점, 사회문화 47점으로 과목별 편차를 나타냈다.

반면 과학탐구 영역에선 물리II와 지구과학II만 1등급컷이 50점으로 추정된다. 물리I은 44점, 화학I은 46점, 생명과학I은 42점, 지구과학I은 45점, 화학II는 45점, 생명과학III는 48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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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반적으로 변별력이 높아지면서,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1.37%였던 국어A형의 만점자 비율은 0.80%로 떨어졌고, 지난해 0.09%로 아주 어렵게 나왔던 국어B형도 0.30%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2.54%였던 수학A형도 올해는 0.31%에 불과했고, 지난해 4.30%였던 수학B형도 1.66%를 기록했다.

특히 문이과 학생들이 공통으로 치른 영어 과목의 만점자는 지난해 3.37%에서 올해는 0.48%로 뚝 떨어졌다. 영어는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때만 해도 만점자 비율이 각각 4.83%와 4.64%나 됐다.

사회탐구 영역에선 한국사의 만점자 비율이 10.47%인 반면, 동아시아사는 0.68%로 큰 편차를 나타냈다. 세계지리는 8.20%. 생활과윤리 6.71%, 세계사 7.29%, 법과정치 5.14%, 한국지리 4.88%, 경제 1.94%, 사회문화 1.83%였다.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마다 변별력이 높아져 만점자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생명과학I은 0.04%, 물리I 0.37%, 화학I 2.15%, 지구과학I 0.87%, 생명과학II 0.41%, 물리II 0.80%, 화학II 0.03%, 지구과학II 0.81% 등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예년의 '불수능'만큼 어렵진 않았지만, 최근 3~4년간의 '쉬운 수능'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출제당국의 공언과 달리 이른바 '끓는물 수능'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따라서 난이도의 적정성 여부를 떠나, 당국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공언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선을 불러왔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게 됐다.

올해 수능 성적통지표는 2일 오전 수험생들에게 개별 통지되며, 유형 및 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와 등급이 표기된다.

올해 수능 응시자는 58만 5332명이었고, 이 가운데 재학생은 76.7%인 44만 9058명으로 졸업생 비율은 지난해보다 0.9%p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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