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회의에 등장한 120개국 '태양광' 동맹

인도·프랑스 주축…1조달러 규모 기금 마련 착수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인도와 프랑스가 120개국이 참여하는 1조 달러 규모의 국제 태양광 연합(IASTA)을 결성한다고 공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연합은 전세계 12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데 필요한 기금을 공동 조성할 계획이다.

초기에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개발도상국에서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샀다.

하지만 최근 10년 간 상황은 변했다. 태양광 전지판 단가는 80%나 낮아졌고, 이에 따라 관련 산업 및 정책도 활발하게 확장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60년 쯤 전세계 에너지의 1/3이 태양광으로 확보될 전망이다. 이미 2014년 기준 전세계 새 발전소 절반은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 발전이 차지했다.

이런 추세기 때문에 기후회의를 계기로 대체에너지 발전의 현실적인 적용 확대가 논의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가 에너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빈곤국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력 발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인 만큼, 우선 타깃도 태양광이 풍부한 열대우림 지역 국가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기후 정의'라고 표현하며, 부자 나라가 먼저 공공을 위해 재원을 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나라도 아닌 인도가 주축이 돼 대체에너지 이슈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아직 개발도상국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은 미국·중국과 더불어 가장 많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파리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화석연료가 지구를 재앙으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개발도상국도 과감하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양광 에너지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단가는 낮아지고 있다. 새 시대, 새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에너지 활로에 쏠리는 관심과 지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 인도를 포함한 주요 20개국도 앞서 2020년까지 대체에너지 개발에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알리바바 마윈 회장 등도 대체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투자 플랫폼을 런칭, 해당 계획을 이번 기후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인들 주도로 결성된 이 공동 기금은 약 2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도 기후회의 직전인 지난달 29일, 2030년까지 두바이 지역 건물 전체 지붕에 의무적으로 태양광 전지판을 설치하는 데 27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두바이는 2030년까지 대체에너지를 통해 전체 전력의 25%를 확보하고, 2050년까지 그 비중을 75%로 늘리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현재 6%대에 그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2029년에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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