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정치권 갑질 논란 휩싸여

노영민 의원 사무실서 카드 단말기두고 피감기관에 책판매

노영민 의원 (사진 = 자료사진)
충북 정치권이 국회의원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자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 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이 피감기관에 무리하게 책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지자, 새누리당은 노 의원에게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청주 흥덕을 출신 3선 의원인 노영민 국회의원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결제 단말기를 두고 자신의 시집을 소속 상임위 피감기관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한 책은 지난 10월 30일 청주에서 북콘서트를 열어 출판을 알렸던 노 의원 시집 '하늘 아래 딱 한송이'다.

국회 산자위 소관의 한 공기업은 지난 2일 이 책을 신용카드로 구매해 출판사 명의로 50만 원 어치의 전자 영수증을 발급 받았다.

문제는 현행 관련법은 사업장이 아닌 곳에 카드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

여기에 노 의원 측은 피감기관에 책을 사실상 강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 의원 측은 1일 CBS와의 통화에서 "동료 의원은 물론 피감기관에도 북콘서트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며, "그런데 극히 일부 기관이 관행적 수준의 도서구입을 했다"고 밝혔다.

또 "오해 소지가 있겠다 싶어 피감기관의 책구입 대금은 모두 돌려줬고, 사무실에서 출판사 카드단말기로 책을 산 기관은 한 곳인데 이 거래도 취소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권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노 의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준환 새누리당 흥덕구 당협위원장과 새누리당 소속 지방의원 등은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노 의원의 갑질행태는 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이며, 정치불신을 가중시키고, 우리나라 정치개혁을 후퇴시키는 파렴치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또 "노 의원은 의원실을 사업장으로 운영해 판매한 책 수량과 판매대금을 공개하라"며 "사법당국은 논란과정에서 발생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처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정치권의 이른바 갑질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여야를 가릴 것도 없이 벌어지는 게 현실이다.

청주 상당 출신 국회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의 한 비서관은 지난 6월, 아버지가 재배한 농산물 수백만 원 어치를 피감기관에 팔아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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