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는 총 294명으로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이다. 임원 승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47명) 이후 처음이다. 승진자를 최소화했다던 지난해(353명)보다 60여명 정도 승진자를 더 줄였다.
삼성그룹은 전년대비 승진자 규모는 줄었지만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44명의 과감한 대발탁 인사를 실시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해 삼성평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분야에서 휴대폰 메탈 케이스 공정 개선을 주도한 김학래 상무와 세계 최초 14나노 핀펫 공정개발에 나선 심상필 삼성전자 상무가 2년만에 발탁 승진해 전무에 올랐다.
갤럭시S6 엣지, 갤럭시 노트5 베젤축소 등 선행기구 개발을 주도한 배광진 부장, 타이젠 플랫폼 검증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김강태 부장, 낸드플래시 제품 평가·분석 전문가인 김후성 부장 등도 2년만에 상무로 올랐다.
삼성생명에서는 보험 영업전문가인 정연재 부장, 삼성물산에서는 빌딩 해외영업 전문가인 김정욱 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임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여성 임원 승진자는 9명이다. 재작년 15명, 지난해 14명이었다.
이 가운데 개발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 승진자가 눈길을 끌었다.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 승진자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전지개발 전문가로, 소형과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그룹 측은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승진자도 지난해의 절반에 그쳤다. 재작년 12명, 지난해 9명이였지만 올해는 4명만을 승진시켰다.
다만 4명 중 3명은 DS 부문 인력이다. 마이클레이포드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생산법인 기술담당 상무, 케빈몰튼 미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상무, 제이디라우 중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상무 등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관련 해외법인에서 임원 승진자가 배출됐다.
그룹 측은 "올해 최대실적 창출에 기여했던 만큼 DS 부문 인력을 본사 임원으로 승진시켜 현지인력에게 동기를 부여하겠단 취지"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1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이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다. 조직개편과 보직 인사는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