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는 의약품업종…1년 새 시가총액 2배로

한미사이언스, 4년간 시가총액 50배 증가

최근 4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불어난 업종은 의약품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업종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 2.8배 규모로 불어났다. 개별 종목별로는 올해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랠리를 이끈 한미약품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가 무려 50배 가까이 덩치를 키웠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부터 올해 말(11월 말 기준)까지 유가증권시장(이하 코스피) 내 업종별 시가총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 18개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의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이 중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증가율(21.3%)을 웃돈 업종은 모두 11개였다.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단연 의약품이다. 의약품 업종의 시가총액은 2011년 말 10조2천380억원에서 올해 말 28조5천530억원으로 178.9% 늘었다. 특히 작년 말(14조5천5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에만 시가총액이 2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내 의약품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0.98%에서 올해 2.27%로 1.29%포인트 높아졌다.

비금속광물 업종의 시가총액이 2011년 3조1천490억원에서 올해 7조2천360억원으로 129.8% 늘어나 두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의료정밀(89.0%), 음식료품(80.9%), 서비스업(79.1%), 전기가스업(73.3%), 종이목재(57.2%), 섬유의복(50.4%)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

반면 철강금속(-33.7%)은 업황 부진으로 2011년 59조8천820억원에서 올해 39조7천20억원으로 시가총액이 줄었다. 같은 기간 운수장비(-24.6%)와 건설업(-15.4%)의 시가총액도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 시가총액 증가율 1위는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가 차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2011년 말만 해도 시가총액이 1천725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8조5천206억원으로 4천840.6% 늘어났다.

한미약품(4위)도 지난달 5조원 규모의 당뇨병 치료제 신약 기술 수출 등 올해에만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4건의 대규모 기술 수출을 체결하면서 덩치를 크게 키웠다.

한미약품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8조1천233억원으로, 2011년(4천179억원)에 비하면 1,843.9% 늘어났다.

이 두 종목을 비롯해 삼립식품(2,221.0%), 삼성제약(2,006.9%), 핫텍(1,843.0%), 동원시스템즈(1,315.7%), 우리은행(1,241.4%) 등 11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2011년 말보다 10배 이상으로 커졌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취에 따른 실적 추정 상향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내년에도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업종의 실적은 견조한 우상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헬스케어 업종은 기업공개(IPO) 확대 추세로 주식시장 내에서 비중이 높아지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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