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불사의 배수진까지 친 채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재차 요구하며 문 대표의 답을 요구한 터라 문 대표가 복잡한 심경을 시를 통해 에둘러 표출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 대표측 주변에서는 당초 이날 중으로 입장을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더 주셔야죠", "오늘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입을 닫았다.
이 시는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뿌리 깊으면야/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로 시작된다.
시는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잎이라도/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라고 이어진다.
이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로 마무리된다.
이를 두고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뚜벅뚜벅 가던 길을 가겠다는 뜻을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