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숨만 쉬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집니까?"

"총선 때 국민한테 뭐라고 호소하겠는가?"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노동개혁 5법 등 법안의 연내 처리를 내년 총선의 선결과제로 주문했다.

◇ "경제 골든타임 놓치면, 기 쓰고 용 써도 소용없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뤄진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경제 살리기도 항상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골든타임이 있는데, 그것을 놓쳐버리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법, 테러 관련법, 노동개혁 5법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제는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고 그래서 이제 우리가 꼭 해야 될 것은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참 가슴을 칠 일이고 또 내년에 국민을 대하면서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 국민 앞에, 뭘 했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들이 바라보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우리 할 도리를 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모두 발언을 마무리하면서도 "그러니까 이번 총선 때 국민한테 뭐라고 정치권에서 호소를 할 것인가. 국민안전을 지키고 경제를 살려서 아들 딸들 모두 일자리 많이 만들어 드리겠다, 그런 것이 주가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법안 통과를 역설했다.

◇ "굉장히 중요한 고비, 고생 더 해주시길"

박 대통령은 "지금이 마지막 고비이고 애쓰시는 김에 이 중요한 마지막 19대 정기국회 때 해야 될 거는 마무리를 해서 경제에 대해서 든든한 뒷받침을 꼭 해주셨으면 한다"며 "선거라든가 공천이라든가 다 중요하지만 결국은 우리 정치권, 또 국회가 존재하는 이유도 첫째는 국민의 삶이고 또 국민 경제가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 지금 굉장히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고생을 더 해주셨으면 해서 오늘 이렇게 뵙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체코의 체제전환과 관련해 프란시스 성자의 말이라면서 "필요한 것에서 시작해 가능한 것을 하다보면 어느새 불가능한 것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소개한 뒤 "우리 경우에 (외국과) 기술 격차가 좁아들었다, 경제가 어렵다, 뭐가 어렵다, 맨 날 걱정만 하는데, 실제 그 걱정을 백날 하는 것보다, 지금 이 경제 활성화 법들, 노동개혁 법들, 이런 것을 통과시키다 보면 어느새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들 삶도 풍족해지고, 가계부채 문제도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서 자연히 해소가 되고 이렇게 풀려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한숨만 쉬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집니까?"

"그런데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손도 못 대고 계속 걱정만 하는거예요, 한숨만 쉬고. 그래서 하늘에서 돈이 떨어집니까"라고 반문한 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을 해서 가능한 것부터 하자, 그러다보면 경제가 살아난다, 그런 말씀을 오늘도 드리고 싶다"고 박 대통령은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활성화법, 테러 관련법, 노동개혁 5법의 필요성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노동관계법은 국가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법이고, 또 테러방지법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법인데, 야당에서 협조를 안 하는 것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 박 대통령 발언내내 '손동작' 강조, 김무성 대표 '무표정'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금 OECD 국가, 또는 G20 국가 중에서 단 세 나라만 테러방지법이 제정돼 있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가 포함돼 있다. 사실 부끄러운 것"이라며 "요즘에 별명을 하나 새로 얻었는데, 이종걸 스토커라고 한다. 한중 FTA 할 때도 있는 데마다 따라다녔고, 도장을 받으러 졸졸졸졸 따라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날 회동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이날 2시 30분부터 50분간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발언 내내 손 동작을 자주하며 설명했고, 김무성 대표는 대체로 무표정한 모습였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지난 10월22일 청와대에서 이뤄진 여야 지도부와의 '5자 회동'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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