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였다. 나바로는 2루수 부문에서는 최초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주인이 됐다. 하지만 고향 도미니카공화국에 있는 탓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그런 나바로가 수상 소감(?)을 밝혔다.
나바로를 대신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용국 코치는 "우리 나바로가 받아서 천만다행"이라면서 "그냥 내려가려고 했는데 나바로가 꿈에 나타났다. 나바로도 한국말을 못하고 나도 그쪽 말을 못하지만, 2년 같이 하니까 대충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겠더라"고 말했다.
한 마디로 나바로의 수상 소감은 김용국 코치의 꿈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시간이 없다"는 사회자의 재촉에도 김용국 코치는 꿈에서 나바로가 전해준 소감을 끝까지 말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김용국 코치는 "기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 했다. 또 성적이 안 좋았는데 계속 믿고 기용해준 류중일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코칭스태프도 사랑한다더라"면서 "선수들 이야기도 했는데 못 알아듣겠다. 승짱과 (박)석민이는 이야기했다. 보고 싶다고 했다"고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