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쟁위 "최소한의 판결보다 최악의 합의가 낫다"

화쟁위 정치·종교·노동계 망라한 '시국토론' 구상중

일감 스님 조계종 기획실장 겸 대변인이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총무원에서 경찰의 공권력 집행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정치권, 종교계, 법조계, 시민단체, 노동계를 망라한 '시국토론'을 제안했다.

9일 오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따르면, 화쟁위원장인 도법 승려는 조용선 사무국장 등 민변 변호사들과의 면담에서 "최소한의 판결보다 최악의 합의가 낫다"며 "정치권과 종교계, 법조계, 시민단체, 노동계 등을 포함한 범시국대토론회를 열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는 장(場)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지난 5일 2차 민중총궐기가 평화롭게 치러진 만큼, 한 위원장의 출두 문제도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면서 자진출두를 계속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담에 동반했던 일부 화쟁위 관계자들은 조계사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종교계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한편, 민변과 한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화쟁위가 경찰과의 대치 국면에서 한 위원장과의 만남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민변은 화쟁위 측에 한 위원장을 포용하고, 민주노총과 정부·여당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민변 소속 변호사들과 도법 승려의 면담은 오전 11시 1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1시간 20분가량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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