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까지 반나절이라는 시간을 벌게 되면서 거취와 관련한 한 위원장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경찰청은 9일 "한상균 위원장의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일 정오까지 시간을 달라"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요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한 위원장이 내일까지 자진 출석하지 않거나 신병인도 조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당초 방침대로 엄정하게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 작전이 중단되면서 민주노총은 긴급 간부 회의에 돌입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줄곧 자진 퇴거 거부 의사를 밝히며 총파업 돌입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신변을 의탁하고 있는 조계종단의 간곡한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조계사 신도회의 퇴거 요구와 강경 투쟁 방침에 지지를 보내지 않는 국민 여론도 부담으로 작용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결정된 바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경찰의 조계사 투입 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의 체포 영장 집행을 내일 정오까지 연기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