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 총선 불출마 선언은 '호남 4선' 김성곤 의원 이후 신 의원이 처음이다. 신 의원과 김 의원 등의 불출마 선언으로 당내 중진의원 물갈이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더 나은 인물에게 제 자리를 양보할 때라 결심하게 됐다"며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밝혔다.
신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하였나? 인천 출신으로서 인천을 위해 무엇을 하였나?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시켰는가? 깊이 반성해 본다"고 했다.
또 "저를 공천해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과연 나는 무슨 역할을 하였나? 우리당이 집권하는데 과연 제가 필요한 사람인가? 그러한 능력이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서도 반성해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전 5시에 기상해서 새벽같이 국회에 출근하고 지역활동에 거의 자정이 다 되어서야 집에 들어갔던 지난 12년간의 고단했던 국회의원 생활이었지만 항상 따듯하게 반겨주었던 주민들의 얼굴을 대하면 봄 눈 녹듯 사라지고 새로운 힘을 얻었던 그러한 시간이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신 의원은 마지막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검찰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이 더욱 절실한 때가 아닌가 여겨진다"며 "남은 기간 민주주의의 발전과 검찰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신 의원은 "3선 국회의원으로서 검찰에 의해 농락당하고 나니 정말 '이렇게 살 것이 아니지 않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기소될 때부터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울먹였다.
이어 "유죄든 무죄든 불출마하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 여러분에게 실망감을 안겨 준 상황에서 3심까지 가서 제 명예가 밝혀지려면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 의원은 전·현직 보좌진들의 급여를 되돌려 받는 방법으로 수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 27일 징역 2년이 구형됐다.
재판부는 같은당 신계륜 의원도 연루된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서종예) 입법로비' 사건과 병합해 신 의원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을 다음달 22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