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중진 "비대위 구성"…文측 "당헌 위배" 반발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11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협력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의견을 모은데 대해 문 대표 측이 "당헌을 위배하는 것이고, 정치적 헌신이나 기대없이 봉합책을 선택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전 3선 이상 중진의원 14명은 이석현 국회부의장실에서 회동을 같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석현 부의장과 문희상‧강창일‧김동철‧설훈‧최규성‧조정식‧양승조‧오제세‧주승용‧원해영‧김춘진‧유인태‧김성곤 의원 등 14명은 ▲문안이 협력하는 가운데 조속히 비대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 문제는 비대위가 협의해 결정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혁신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3가지 방향에 합의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최재성 총무본부장 등 당직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석현 부의장과 김성곤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을 만나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우리 당의 당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며 이런 내용을 전했다.

김 의원은 "문 대표가 사퇴하지만 (비대위에) 그분들(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이 들어올 수도 있고 안 들어올 수도 있고 공동대표를 할 수도 있다"며 비대위 구성형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진의원들의 이런 문 대표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문 대표의 '신(新)복심'으로 꼽히는 최재성 본부장은 중진의원들의 기자간담회 자리에 예고없이 참석해 면전에서 중진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최재성 본부장은 "전당대회 문제를 비대위가 합의해 결정토록 하는 것은 당헌상 위배되는 것"이라며 "당헌상 당대표가 사퇴하면 의무적으로 2개월 안에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전대를 비대위가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은 당헌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혁신과 통합을 추진한다는 3번째 방향도 문제"라며 "문 대표가 이미 혁신에 대해 천명했는데 무거운 책임이 있는 중진들이 국민들의 혁신에 대한 열망을 외면하고 피해가려는 방법으로 봉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 있다"고 중진의원들을 몰아세웠다.

최 본부장의 거센 반발에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동철 의원은 "당직을 맡은 사람은 오늘 회동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는데 (최 본부장은)왜 왔냐"고 맞섰고, 이석현 부의장이 부랴부랴 기자간담회를 마무리지었다.

최 본부장은 기자간담회 뒤에도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최 본부장은 "문 대표의 거취를 전제로 저런 부분을 의논하셨다면 당헌의 위배"라고 거듭 강조하며 "당사자들은 아무런 정치적 헌신이나 기여를 하지 않고 저런 봉합책을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들이 피해가는 길을 선택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중진의원들이)무슨 권한으로, 무슨 정치적 자격으로(저런 결정을 하느냐)"며 "헌신을 한다면 진정성은 이해가 가지만 (중진의원들은)전부 황금 지역구아니냐"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