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최고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하루하루가 고역이고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전 최고위원은 최근의 당 분열상과 관련해 "(안 전 대표에게) 직접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만날길이 없어 한장의 편지를 써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편지에서 "우리에게 분열의 악마가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진짜 악마는 불신이 아닐까 한다"면서 "끊임없는 중상모략이 방안을 휘젓는다. 불신이라는 악마야 말로 우리가 싸워야 하는 상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지도자라도 불신을 좌시하면 오해와 중상모략에 빠질수밖에 없다"면서 "동료를 험담하고 지도부를 낙인찍고 동료 선후배들에게 막말로 상처주기 일쑤였다"고 반성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집단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연판장 정치에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뒤틀리고 최소한의 동지애도 공동체적 유대감도 사라졌다"면서 "30여년간 당과 국회에 몸담은 저로서도 이런 국회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편지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현재 입지와 상황을 이해하는 표현도 썼다.
그는 "새정치의 깃발을 들고 입성한 안 전 대표도 이런 환경에서 숱한 모욕감과 자괴감에 마주하셨으리라 짐작된다"면서 "서울시장은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고 대선은 문재인 대표에게 양보하면서 말그대로 당의 통합과 승리를 위한 한길을 걸어왔다는것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것"이라고 안 전 대표를 두둔했다.
그는 또 "새정치연합 창당의 주역으로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둔 60년 정당에 분명한 활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다"면서 "당이 분열과 대립의 백척간두에선 이 시점에 야당은 언제나 통합해야 한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 말씀이 지금 이순간 절절하게 울려온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전 최고위원은 편지에서 "안철수 대표님, 당에 대한,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앙금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거목은 라이벌이 있어야 자랄수 있다. DJ나 YS도 마찬가지였다. 두분을 넘볼수 없는 큰 나무로 키운것은 두분의 력과 경쟁이었고 중요한 은 협력경쟁할때를 통찰하는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DJ와 YS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열망을 받았던 시절은 양김이 민추협 공동의장을 맡았을 때라는것을 모두가 기억한다. 두분의 협력은 전두환 군사독재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위력을 발휘했다"며 "한편 두분이 모두 회고를 통해 두고두고 후회한것은 87년 대선당시 분열이었다. 훗날 김대중 대통령도 나라도 양보했어야 한다고 통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87년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국민들은 바란다"면서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모두 국민의 열망을 안고 서 계신다. 지금 두분이 협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남에서 충청에서 영남에서 강원과 제주에서 당원들의 목소리는 두분이 손을 잡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주실 것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공정은 정치나 경제나 똑같은 가치다. 같은당 같은 울타리 식구면 더 그렇다. 안철수 대표님, 부디 당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희망이 돼 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