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정개특위 여당간사인 이학재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정개특위 야당간사 김태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획정을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2시간 만에 결렬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회동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떻게든 합의해 보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합의를 보지 못해 국민께 죄송스러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현행 선거구 의석수인 지역구 246석·비례대표 54석과 정개특위 여야 간사간 잠정 합의한 지역구 253석·비례대표 47석의 두 가지 방안을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넘기고, 선거구획정위의 최종안을 받아 본회의에서 크로스 보팅(Cross Voting·무기명 자율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석폐율제 도입 ▲투표연령 인하 ▲투표시간 연장 등 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며 맞섰다.
협상이 결렬된 뒤 여야는 서로 '네탓' 공방을 벌이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상대에게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우리나라 권력구조가 대통령 중심제이고, 그 제도 하에서 국정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제1당의 과반수 확보가 중요하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그걸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기회에 선거제도 개선을 논의할 필요가 있고 충분히 합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새누리당이 꿈쩍도 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야는 오는 14일부터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노동관계 5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관련 상임위를 열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다음주 월요일부터 쟁점법안 논의를 위해 상임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며 "이는 15일 법안처리를 위한 논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