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文과 보여주기 식 만남 안 한다"

"공식라인으로 회동 제안도 없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 측이 12일 문재인 대표의 회동 추진 움직임에 대해 "문 대표의 전향적인 입장변화 없이 보여주기식 회동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의 총선 선거구획정 협상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의 탈당은) 우리 당 차원에서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안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마지막으로 함께 만나서 대화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했고, '안 전 대표와 연락을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기자들 앞에서 두 사람이 만나는)사진을 찍자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3개월 전에 함께 혁신하자고 이야기할때는 듣지도 않고 비판하더니 이제 와서 손을 잡자고 하니 진정성에 의심이 가는 것"이라며 "오늘까지도 혁신전대에는 선을 그으면서 일단 만나면 잘 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모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까지 명분을 쌓고 안 전 대표의 입장을 어렵게 만들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안 전 대표 측의 이런 반응은 성과 없는 회동이 안 전 대표에게 부정적 여론 조성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문 대표와 회동 뒤 안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문 대표가 끝까지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고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두 사람이 만난다면 '회동'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이 큰 회동'이여야 한다는 의미다.

안 전 대표 측은 문 대표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회동 제안도 없었다고 전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회동을 제안 받은 적도 없다"며 "문 대표가 뭔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갖고 오거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다면 몰라도 '회동하는 모습 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응할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의원들을 통해 우회적으로 연락이 오는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연락받은 바 없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 역시 "(연락을 하는 의원들이 회동 성사여부 등을)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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