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1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85-8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전날 부산 케이티 원정까지 세 달 만에 연승을 달렸다.
주역은 돌아온 리카르드 포웰(32 · 196cm)이었다. 전자랜드 복귀전인 케이티와 원정에서 31점 11리바운드 6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친 포웰은 이날 KCC전에서도 20점에 14리바운드 5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종료 7.1초 전 자유투 1개를 추가 85-83 리드를 이끌었다.
특히 포웰의 인천 홈 복귀전이라 더 의미가 깊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눈물을 보였던 옛 주장 포웰을 보기 위해 이날 체육관에는 올 시즌 최다인 7918명 관중이 운집했다.
▲전자랜드, 포웰 효과로 주말 싹쓸이
전자랜드는 그러나 스미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결국 반전을 위해 포웰을 다시 찾았다. KCC도 안드레 에밋(191cm)의 신장 열세를 보완할 허버트 힐(202cm)을 데려오면서 윈-윈 트레이드를 이뤘다. 이후 두 팀의 첫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트레이드 효과가 더 컸다. 자신의 활약은 물론 팀 동료까지 살리는 포웰의 리딩에 전자랜드는 달라졌다. 이날 전자랜드는 올 시즌 최다인 3점슛 14개를 터뜨렸다. 정영삼(19점)이 3점슛 3개, 신인 한희원이 개인 한 경기 최다 4개에 15점을 쏟아부었다.
일단 전자랜드는 11승19패로 단독 8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갈 길이 멀다.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6위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전자랜드는 7위 케이티(12승17패)에 1.5경기 차, 6위 원주 동부(15승14패)에는 5.5경기 차다.
▲지난 시즌 '광란의 봄 농구' 재연 가능성
그러나 이후 포웰을 중심으로 끈끈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5연승으로 상승세로 전환했다.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지만 3위 SK를 꺾는 등 연이은 명승부로 '광란의 봄 농구'를 이끌었다. 동부의 벽에 막혀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무산됐으나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 최고의 인기 구단이었다.
일단 전자랜드도, 포웰도 제 자리를 찾았다. 전자랜드는 해결사 부재를 해결했고, 포웰은 에밋에 밀렸던 출전 시간을 찾았다. 그동안 최고의 궁합을 보였던 둘의 관계인 만큼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전자랜드는 포웰 복귀 첫 경기인 케이티와 원정에서도 3점슛을 13개나 터뜨렸다. 포웰이 상대 진영을 파고들어 흔든 다음 외곽으로 빼주는 패스가 먹혔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도 평균 3점슛 6.9개로 고양 오리온(7.7개)에 이은 2위였다. 과연 포웰이 돌아온 전자랜드가 기적을 재연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