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마지막 소망은 대중예술전문학교 설립" 눈물

[기자간담회 현장]

가수 하춘화가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데뷔 55주년 나눔 콘서트’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기자
노래인생 55주년을 맞이한 가수 하춘화가 "대중예술전문학교를 꼭 설립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하춘화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19층에서 열린 '하춘화 노래 55 나눔·사랑 리사이틀' 개최 기념 기자회견에서 "케이팝이 세계적인 음악이 되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우리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노래하는 게 부럽다"며 "대한민국 대중가요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에는 실력과 재능이 있어도 가수가 될 수 있는 등용문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서바이벌 형식의 방송도 많이 생겨나지 않았나. 노래 실력이 깜짝 놀랄 정도여서 후배들에게 가요계를 맡겨도 되겠다는 든든함이 생긴다"며 웃었다.


하춘화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을 말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가요계의 여왕, 기부천사 등 따라 붙는 수식어가 많다. 물론 그런 수식어도 좋지만, 앞으로는 후배들에게 '하춘화 선배가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가셨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춘화는 그러면서 "과거에는 대중음악을 천시하고 하대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때마다 마음이 참 아팠는데, 지금 눈물은 그때 생각이 나서인 듯 하다"며 "앞으로 우리 후배들은 어디에서나 대접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예술전문학교를 꼭 설립하고 싶다. 데뷔 때부터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계획"이라며 "그 꿈을 이루는 것이 내 마지막 소망이자 꿈이다. 꼭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세 때부터 가수 활동을 시작, 노래인생 55주년을 맞이한 하춘화는 내년 1월 15~1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를 기념하는 공연 '하춘화 노래 55 나눔·사랑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물새 한 마리' '영암 아리랑' '날 버린 남자' '난생처음' '호반에서 만난사람' '연포아가씨' '무죄' 등 자신의 대표곡을 포함, 한국가요 80년사를 아우르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특별시와 SBS가 후원하며, 수익금은 노래를 통해 사회 봉사 활동을 계속해온 하춘화의 뜻에 따라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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