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신시내티 3루수 토드 프레이저가 화이트삭스로 이적하고, 화이트삭스 2루수 마이카 존슨과 외야수 트레이스 톰슨, 투수 프랭키 몬타스가 다저스로, 다저스 내야수 브랜든 딕슨, 호세 페라자, 외야수 스콧 세블러가 신시내티로 옮기는 트레이드"라고 전했다.
트레이드의 핵심은 역시 프레이저다. 신시내티가 트레이드 블록에 올리자 여러 구단에서 관심을 드러낸 3루수다. 다저스 역시 프레이저 영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저스는 프레이저가 아닌 유망주들을 선택했다.
다저스에 새롭게 합류한 몬타스는 단숨에 다저스 유망주 랭킹 4위에 올랐고, 존슨은 8위, 톰슨은 16위에 자리했다. 특히 톰슨은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타 플레이어 클레이 톰슨의 동생으로 유명하다.
이번 오프시즌에서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6년 2억350만 달러라는 구단 최고액으로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잭 그레인키를 잡았고, 트레이드로 '영건' 셀비 밀러도 데려왔다. 샌프란시스코는 5년 9000만 달러에 제프 사마자, 6년 1억3000만 달러에 조니 쿠에토를 영입했다.
반면 다저스는 조용했다. 이와쿠마 히사시와 3년 4500만 달러 계약을 했지만,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에 비해 임팩트가 약하다.
폭스스포츠는 삼각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면서 "다저스가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 트레이드를 위해 유망주들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는 2013년 올해의 신인 출신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복귀해 11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트레이드가 이뤄진다면 그레인키의 공백을 메울 가장 확실한 카드다.
하지만 ESPN은 "다저스가 유망주를 모았다. 길게 내다봤다. 이들을 성장시키고 정상급 FA들이 풀리는 2018시즌 후를 내다보는 트레이드"라고 분석했다. 2018시즌이 끝나면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을 비롯해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앤드류 매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FA가 된다. 트레이드를 시도 중인 페르난데스 역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는 지난 오프시즌에도 마이애미로 댄 해런과 디 고든 등을 보내고 유망주 앤드류 히니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2시간도 지나지 않아 히니를 LA 에인절스 2루수 하위 켄드릭과 트레이드했다. 트레이드의 최종 목표는 켄드릭이었던 셈이다.
과연 이번 트레이드는 또 다른 트레이드를 위한 포석일까. 아니면 미래를 대비한 투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