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중진‧주류 꿈쩍 않자 청년혁신위원, 험지출마 시사

청년비례 가시권에 있지만 포기…與, 6명 불출마 선언하는 동안 野, 3명 불출마 선언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전 혁신위 위원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호남 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야권 분열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내 주류 및 중진 의원들의 희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지난 대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하고 최근 이를 재확인한 최재성 의원을 제외하고는 당내 침묵만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류로 꼽히는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의 험지 출마론과 '한명숙 유죄판결 존중' 등 당내 쓴 소리를 해온 이동학 전 혁신위원이 23일 가시권에 있는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포기하고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이동학 전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동안 당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외쳐왔고, 우리당의 간판급 리더 선배님들께도 어려운 출마를 요구했다. 제대로 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외쳤다"며 "그런 말 뒤의 제 행동이 달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 위원은 지난 4월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청년위원장선거에서 종합3위로 떨어졌지만 현장투표에선 1위를 했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에 발탁돼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곰곰이 돌이켜보니 저도 어느새 청년위원회 내에서는 기득권이 되어 있었다"며 "주변의 많은 분들이 '청년비례가 되어서 제대로 해봐라'고 응원해 주시고 당내 인지도도 높아졌지만 청년위 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공천이 가시권에 들어온 청년비례대표 대신 지역구에 출마해 '제대로 된 싸움'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 위원은 "황산벌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승리의 촉매제가 된 관창을 가슴에 새기겠다. 저는 더 큰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의 청년비례경선 포기선언이 당내 기득권으로 꼽히며 용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86그룹 의원들과 중진 의원들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김성곤(전남 여수갑.4선)과 신학용(인천 계양갑.3선), 최재성 의원(경기 남양주갑.3선) 등 3명 뿐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전날 이한구·강창희·손인춘·김태호·김회선 의원에 이어 문대성 의원이 6번째로 불출마 선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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