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28일 출입기자들과 함께한 송년 세미나에서 "내년에도 금융개혁을 지속할"것이라며 특히 "앞으로는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거친 개혁을 말하면서 임 위원장은 지금까지의 개혁을 '착한 개혁'으로 규정했다.
누구나 공감하고 해야 한다고 인지하는, 큰 줄기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들을 해 온 게 올 한 해 벌여 온 착한 개혁이라는 설명이다.
그에 비해 거친 개혁은 반대 극복과 설득에 방점이 찍혔다.
임 위원장은 "반대의 목소리를 수용하고 때로는 그것을 뛰어넘기도 하고, 설득해야 할 사람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거친 개혁을 통해 내년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이 원하고 금융회사가 원하는 상황으로 만들겠다는 게 새해를 맞는 임 위원장의 다짐이다.
임 위원장은 "씨를 뿌린 게 올해 개혁이었다면 물을 주고 새싹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게 내년 개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임 위원장은 "수십 년 쌓인 관행을 바로 바꿀 수는 없는 만큼 내년에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지만, 거친 개혁도 마다하지 않고 착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편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은행과 공조도 강조했다.
최근 가계부채 문제 등을 놓고 그 심각성을 깊게 우려한 한국은행과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의 금융위원회가 대립 양상을 보인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임 위원장은 "빚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가장 유능하고 권위 있는 한국은행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임 위원장은 국회에서 금융개혁 관련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데 큰 아쉬움과 우려를 나타냈다.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 어렵게 뿌려진 금융개혁의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금융위원회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금융개혁 관련 법안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도 걸려 있지 않고, 여야 간 합의까지 마쳤는데도 처리가 지연돼 너무 아쉽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