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케이 "소녀상 철거되면 10억엔 줘라"

"위안부 문제로 한국에 배신당해왔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사진=황진환 기자)
일본 정부가 위안부 지원사업을 위해 한국 정부가 설립한 재단에 지원하기로한 기부금 10억엔(한화 약 96억7000만원)을 바로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주장했다.


산케이 신문은 이날 기사를 통해 지난 28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 정부간 합의를 한 것을 두고 내용이 공식적인 공동문서로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측이 이를 이행할 때까지 완벽하게 합의됐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 사회 전체가 목격자 됐다'라고 할 수 있지만 문서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의 차기 정권에서 합의 내용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산케이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무죄판결을 받은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9) 전 서울지국장과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 문제를 두고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악평을 살 '자책골'을 거듭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위안부 문제로 일본은 한국에 배신당해왔다"면서 "서울 일본 대사관 앞 등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구체적인 행동을 확인한 후 10억엔 기부를 집행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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