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향우회 임원진 30여명 더불어민주당 집단탈당

"선거 때마다 野 압도적으로 지지해 죄송…집토끼들 반란 통해 경고하는 것"

더불어민주당(구 새정치민주연합)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던 호남 여론 형성에 키를 쥐고 있는 호남향우회 현직 임원 30여명이 30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집단탈당한다.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이용훈 총회장 등 임원진 12명과 서울시의 각 구 회장단 20명은 이날 오후 천정배 의원의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다.

회견에는 최순모 이종천 공동회장, 박효경 여성회장, 유상두 서울시연합회장, 장권식 경남연합회장, 이석의 상임부회장, 이호찬 윤국중 오이택 부회장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전라도에 태어나서 죄송하다. 선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더더욱 죄송하다"며 "이제부터는 조상대대로 이어온 '약무호남시무국가' 정신을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한 손에 봉화를 들고 또 한손에 낫을 드높이 들고 고난의 새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천만 출향 호남향우를 대표하는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주요 임원들은 당을 탈당하고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선봉이 되고자 한다"며 "일천만 출향향우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동참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부분은 탈당 후 천정배 신당(가칭 국민회의)에 입당하기로 했지만 이 총회장은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차원에서 일단 특정 신당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석의 상임부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집토끼들의 반란'으로 문재인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으로는 정권 교체를 할 수 없다는 경고를 강하게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집토끼들이 더불어민주당 밖에서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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