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전성기' 이애란, 25년 간의 못다한 이야기

가수 이애란. (사진=방송 캡처)
'백세인생'으로 전성기를 맞은 가수 이애란이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고백했다.

이애란은 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막내 동생이 백혈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아프면서 '백세인생' 노래를 받았다. 아픈 걸 몰랐었는데 정밀 검사를 받아 보고 알았다. 결과가 나오는 날, 병원에 함께 가서 백혈병 선고를 받았다"면서 "서로 껴안고 울었다. 아침에 태양이 떠오를 때도 차에서 많이 울었고, 간절히 기도도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동생들에게 언니로서 잘해줘야 하는데 더 잘해주지 못했다. 동생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무명 트로트 가수였던 이애란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다름 아닌 '전해라' 짤방(내용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 것으로 GIF 파일로 제작)이 인기를 얻으면서부터다.


'백세인생'을 부르는 이애란의 모습이 SNS를 비롯, 스마트폰 메신저 등에서도 '짤방'이 되어 퍼져 나간 것. 이런 현상이 자연스럽게 이애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현재 그는 바쁜 스케줄로 24시간이 모자란 명실상부 인기 스타가 됐다.

그는 "너무 좋다. 내 노래가 생겨서 여러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또 불러 주시는 곳이 있어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애란은 방송에서 돌아가신 부모의 묘지를 찾기도 했다.

그는 '백세인생'을 틀은 채, 묘지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힘들었던 25년 무명시절 동안 쌓인 미안한 마음이 참 많았다.

그는 "올 때마다 '백세인생' 노래를 들려드린다고 영상을 튼다. 가수에 대한 고집이 있어서 부모님을 힘들게 했다. 동생들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이 노래를 제일 좋아했었다. 여러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것을 못 보셨다. 아버지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장하고 대견하다'고 말씀해 주셨을 것 같다"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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