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여객기 출입문 덜 닫고 출발했다 회항…163명 '공포'

승객들 두통 호소하는 등 기내 아수라장…안내 방송도 없어

필리핀 세부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진에어 항공기가 출입문이 닫히지 않은 채 출발했다가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3일 오전 1시(현지시각) 세부 막탄 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6시 5분쯤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진에어 LJ038편이 운항 도중 출입문이 채 닫히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긴급 회항했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갑작스러운 기압 변화로 승객 163명이 머리와 귀 등의 통증을 호소했다.

또 왼쪽 출입문 쪽에서 굉음이 발생하고 비행기가 급강하하면서 승객들은 공포에 질렸고 일부 아이들이 울음을 터트리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진에어에 따르면 이날 정상적으로 출발한 항공기는 40여 분 뒤 고도 1만 피트에 다다르자 좌측 앞쪽 문에서 굉음이 발생했다.

항공기 계기판에는 문이 완전히 닫힌 것으로 확인됐지만, 굉음 등으로 기내에 소동이 일자 기장은 내부 압력 조절 장치에 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회항을 결정했다.


항공기는 출발 1시간 뒤인 오전 2시 10분쯤 막탄으로 돌아왔다.

승객들은 이날 오후 3시 50분쯤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세부를 떠나 오후 9시쯤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이날 결함이 발생한 항공기는 세부로 돌아간 뒤에도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고 이 때문에 승객들은 반대편 문을 열고 비행기에서 내려야 했다.

또 이 과정에서 기장의 안내 방송 등 별다른 조치도 없었다고 승객들은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착륙 뒤 기체 점검결과 출입문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승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기내에서 출입문 이상에 따른 회항 상황임을 수차례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저비용 항공사의 여객기에서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자 제주항공과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 6개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이달 중 특별 점검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