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공격은 서브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서브로 상대 잡는 카우보이야." 서브 랭킹 2, 3위에 올라있는 시몬과 송명근. (사진=KOVO 제공)
OK저축은행은 범실 2위다. 총 520개로 대한항공(532개) 다음으로 많다. 특히 서브 범실은 V-리그 최다다. 83세트에서 정확히 311개의 서브 범실을 기록했다. 세트당 4개 가까운 수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범실이 OK저축은행을 선두로 이끌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서브로 공격을 시작한다. 사이드 아웃제인 배구에서는 서브를 받는 팀이 먼저 공격을 하게 된다. 당연히 득점을 올리기에 유리하다. 그런데 OK저축은행은 서브로 상대 공격을 흔든다. 서브 범실도 1위지만, 대신 서브 득점도 1위다. 세트당 1.554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는 등 서브도 공격 옵션의 하나다.

김세진 감독은 "어차피 범실은 안 줄어든다. 공격적인 서브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어차피 사이드 아웃 시스템이다. 실책을 줄이기보다는 상대의 빠른 공격을 저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서 그대로 가고 있다. 범실을 줄이기보다 상대를 원천 봉쇄하려고 강한 서브를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몬과 송명근이 대표적이다. 시몬은 세트당 0.506개, 송명근은 0.300개로 서브 랭킹 2, 3위에 올라있다.

세트 포인트,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도 강서브는 그대로 간다. 실제로 5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세트 22-24로 뒤진 상황에서 전병선이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돼 연거푸 강서브를 때리면서 듀스로 이끌었다. 3세트 21-23 패배 직전에도 김천재가 강한 서브를 날렸다. 비록 네트에 걸렸지만, OK저축은행의 팀 컬러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서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원빈이나 김규민 같은 센터들은 흔히 말하는 목적타 서브를 넣는다. 대신 그 서브도 낮고, 빠르고, 짧게 넣기 위해 훈련을 거듭한다.

김세진 감독은 "네트에서 30cm 안쪽으로 깔아서 빠르게 넣도록 하고 있다. 그게 공격적"이라면서 "범실을 안 하려면 엔드라인에 붙어서 툭 넣으며 된다. 그러면 상대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 그 친구들에게 스파이크 서브를 강하게 때리라고 하는 것은 무리니까 최대한 붙여서 빠르게 때리라고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서브는 OK저축은행의 첫 번째 공격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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